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오살(五殺) 의식’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일각에서는 건진 법사와 신천지 등을 비롯해 각종 무속 논란으로 총공세를 펼치던 민주당이 ‘자승자박’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제사도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 A씨는 지난 13일 가명으로 활동 중인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또 짚으로 만든 인형에 ‘윤 쩍벌’이라는 얼굴 그림을 붙여놓고 칼과 날붙이로 훼손한 사진을 올렸다. A씨는 “이제부터 오살 의식을 시작하겠다”며 “윤 쩍벌을 민족의 이름으로 처단한다”고 말했다.
‘오살’이라는 사형 방식은 과거 반역죄를 지은 죄인에게 행해지던 것으로 죄인의 신체를 다섯 등분시키는 사형 제도로 ‘극형’에 해당한다.
A씨의 페이스북에는 ‘제 20대 이재명 대통령 당선 발원 108배 100일 기원 중’이라는 글이 게시됐다. 게시물 안에 포함된 사진에는 향과 과일 등이 놓여있고 연꽃 아래 ‘언론개혁 이재명, 친일청산 이재명, 적폐 청산 이재명’ 등의 형광 종이들이 걸려있다.
민주당은 이번 무속관련 이슈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올린 게시물 중에는 민주당으로부터 선대위 임명장을 받은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해당 임명장은 지난 3일 발급됐다. A씨의 직책은 선거대책위원회 더밝은미래위원회 대한민국바로세우기위원회 상임위원장으로 확인됐다.
이뿐만아니라 이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도 발견됐다. 지난 2020년 3월 13일에 찍힌 사진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팔짱을 끼고 있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그보다 이전인 2018년 7월 19일에도 이 후보는 A씨와 어깨동무를 한 채로 사진을 촬영했다.
2018년도에 사진을 찍은 뒤 4달 후인 11월 17일 분당경찰서 앞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탄압수사 규탄집회’가 열렸다. 해당 시위에서 칼춤과 굿 퍼포먼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단순 시간 계산으로 이 후보와 사진을 찍은 2018년 7월부터 2022년 2월까지 3년 7개월가량 이어져 온 셈이다.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난감한 상태가 됐다는 평가다. 주요 공세 중 하나였던 무속‧종교 네거티브를 사용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배우자 리스크’와 마찬가지로 무속‧종교 관련 네거티브가 이어질 경우 이 후보 측의 문제가 거론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무속과 종교 관련해서 공격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과 배우자 리스크와 마찬가지로 서로 되받아칠 수 있는 이슈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로가 상대편의 단점을 공격해도 같은 맥락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대를 공격하면 ‘자기 얼굴에 침 뱉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1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A씨가 술을 마시고 개인적으로 행동한 일이다. 선대위와는 관련이 없다”며 “A씨는 이미 해촉된 상태”라고 답했다. 사건 이후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술에 취해 감정을 절제 못해 윤 후보에 대한 과한 저주를 퍼부었다”며 “옳지 못한 행동이었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민주당이 무당프레임에 신천지이단프레임을 치기위해 총공세를 펼치던 오늘 공교롭게도 김건희대표는 기독교계 원로인 김장환목사를 만났다는 기사가 나와 민주당의 신천지이단교 프레임이 허사가 됐다는 평가이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