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녹취록’에 박근혜 정권 실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론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진범은 야권이라고 공세에 나섰다.
고용진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18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브리핑룸에서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에서 박근혜 정권 실세였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거론된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됐다”며 “대장동 개발 비리의 진범이 결국 누구인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는 18일 남욱 변호사(천하동인 4호)가 지난 2014년 6월 정영학 회계사(화천대유 계열사 천화동인5호)에게 “청와대에서 이재명(당시 성남시장)을 잡으라고 오더가 떨어졌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한 달 뒤인 2014년 7월, 이들의 녹취록에서 우병우 전 민정수석(당시 민정비서관)이 직접 언급됐다. 앞서 남 변호사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 천화동인 대주주가 우 전 민정수석을 만났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 수석대변인은 “이들이 이런 대화를 나눈 시기는 2014년으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공공개발 공약을 내걸고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직후”라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박근혜 정부에 밉보여 끊임없는 방해와 탄압을 받았다. 그 중심에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와 핵심 실세였던 우 전 민정수석이 있었다니 충격적”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에 관여했다는 국민의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 후보가 부당한 이익을 취했다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주장은 말도 되지 않는 억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 누가 공공개발을 막고 민간업자에게 이득을 주려했는지 진실의 퍼즐을 맞춰야 한다”며 “박영수-윤석열-우병우로 이어지는 검찰과 화천대유의 커넥션을 검찰 수사로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 수석대변인은 1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녹취록에 우 전 민정수석까지 나온다는 건 청와대까지 관여했다는 것 아닌가”라며 “이 후보는 당시 청와대에서 탄압 받는 성남시장이었다. 이 후보는 오히려 공공개발을 내세우고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민간개발을 나름대로 바꾸려 했던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