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한국국학진흥원이 근대기록문화 조사원 활약으로 훼손 위기에 처한 국학자료 250여 점을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수 국학자료는 전라북도 정읍시 정문마을 장무공 김준의 교지와 소현세자가 내린 치제문 등 장무공 종가 고문헌 115점과 마을 주민이 보유하고 있던 한글자료 4점 등 고문헌 130여 점이다.
정문마을은 정묘호란 때 공을 세운 장무공(莊武公) 김준(金浚, 1582~1627)의 출생지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는 전북 정읍 지역에서 활동 중인 홍종술 근대기록문화 조사원이 현장 조사차 정문마을에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확보했다.
당시 마을 주민은 고문헌 보관의 어려움을 토로했고, 홍 조사원은 한국국학진흥원 자료수집 담당부서에 이러한 사정을 전달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곧장 연결을 취해 기탁을 권유한 후 최근 인수를 완료했다.
홍종술 조사원은 “근대기록문화 조사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순간이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자료 보존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어르신들을 만난다면 이번 사례처럼 한국국학진흥원에 자료를 기탁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현재 수천 명의 이야기할머니와 수백 명의 근대기록문화조사원이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도움을 받아 관심 사각지대에 방치된 전국 구석구석의 전통기록유산을 샅샅이 수집하고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