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22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고 표현했다. A씨는 “대학을 다닐 때 안 후보는 착하고 남에게 해를 안 끼치는 ‘모범생’에 가까운 사람”이라며 “다만 사람과의 대인관계가 약했다. 친구끼리 밥을 사거나 후배들에게 술을 사는 등의 행동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아 동기들 내에서도 ‘본인만 아는 사람’이라는 평가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가 정치를 하기 시작했는데 동기들은 이를 어떻게 생각했냐’는 질문에 A씨는 “V3를 만들고 무료로 배포하는 등 사업가 시절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정치판에 들어가면서 사람이 이상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주변에서도 순수하게 의과학자, 연구자, 교수로서 안철수가 잘 맞는데 왜 정치로 빠졌냐고 의문을 표했다”며 “안 후보의 내성적인 성격상 누군가 부추겨서 정치판으로 들어간 게 아니냐는 의심이 돌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대인관계를 어려워했냐’는 질문에 A씨는 “타고난 성격이 그런 것 같다. 방에 찾아가면 말을 잘 안 했고 눈을 피해버렸다”며 “방에 모여서 다같이 놀 때도 새초롬하게 있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모범생 스타일이었고 잘 삐지는 성격이라 스타일이 잘 맞지 않았다”며 “(안 후보가) 남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은 아니어서 부딪힐 일도 없었다”고 말했다.
A씨는 대학 시절을 회상하면서 안 후보가 정치할 스타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A씨는 “정치나 조직은 인간관계가 상당히 중요한데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성격이 안된다”며 “주변에서도 안 후보가 의과학자나 연구원, 교수를 했다면 존경받을 사람이라는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정치에 입문한 안 후보를 보는 A씨의 시각은 특별했다. A씨는 “관심이 집중되면서 내성적인 사람에게 칭찬하다 보니 자기 우월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랩 등으로 국민들에게 인기도가 높아지니까 주변에서 선동하는 사람이 있었을 수 있다”는 2가지 이유를 들었다.
이어 “사람 대면 경험이 적어서 판단할 수 있는 경험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자기에게 잘해주는 사람에 빠져 구분할 능력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지금의 안 후보에 대해서는 ‘성품’은 나쁘지 않지만 ‘나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A씨는 “나라가 중요한 시기에 놓였는데 입장을 연이어 번복했다”며 “동기들도 ‘이상하다’ ‘왜 저렇게 하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후보가 과거에도 정치는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결국 정치를 했다”며 “기준과 철학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의 정치적 행보가 동기 입장에서 어떻게 보이냐’는 질문에 A씨는 “정치는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하고 전문가들이 포진해야 한다”며 “같이 가자고 한 사람들이 가까이 보니 아니라고 판단해서 떠났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누가 있냐”고 지적했다. 그는 “가까이 겪어보면 실체를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며 “능력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다시 과학자나 교수로 돌아오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A씨는 “성품이 나쁜 동기는 아니었지만, 대인관계가 좋지 않아 정치하는 것은 생각도 못 했던 일”이라며 “훌륭하다고 생각했던 친구가 이렇게 변해버려서 아쉬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