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2주 ‘친문‧친이 원팀’은 언제?…“당권싸움 시작”

민주당, 대선 2주 ‘친문‧친이 원팀’은 언제?…“당권싸움 시작”

이낙연 “선거 망치자는 거냐”
정운현 “예측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
장성철 “미리 당권싸움 시작”

기사승인 2022-02-23 18:00: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대선이 2주 안으로 좁혀진 가운데 여권 내에서 파열음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시 음모론이 수면위에 올라오면서 친문과 친이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신천지 민주당 경선 개입설’을 언급하면서 음모론을 꺼냈다. 김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를 통해 “민주당 마지막 슈퍼 위크 당시 10만명의 성분 분석이 안 된 사람이 등장했다”며 “머릿속에 신천지가 떠올랐다”고 주장했다.

친문계로 알려진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윤 의원은 19일 “김어준씨의 신천지 발언은 매우 유감”이라며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여론의 흐름을 ‘음모론’으로 해석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내분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한 이상이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당원자격정지 8개월’ 처분을 내렸다.

징계 발표 이후 이 교수는 “이 후보와 586 운동권 카르텔이 장악한 민주당이 이렇게 깊이 병들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같아 참담하다”며 “이재명의 민주당은 적폐를 넘어 독재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뒤이어 1월 12일에는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가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탄압을 받은 사람”이라며 “거의 기소돼서 죽을 뻔 했다”고 말해 당 내의 거센 반발을 맞았다.

지난 1월 18일에는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지지층이 ‘이재명 욕설 파일’ 딥페이크를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숙 여사와 김건희씨를 비교한 포스터를 올리고 ‘친문’ 트위터 사용자가 제작했다고 말해 친문 지지자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다.

같은 날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핵심 관계자(이핵관)’를 언급하면서 “(불교 발언 때문에) 나에게 탈당하라고 요구했다”며 “하지만 내 사전에 이혼과 탈당은 없다”고 말해 이핵관 논란에 불을 지폈다.

직접적인 지도부 간의 갈등도 존재했다. 지난 9일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날 추미애 민주당 명예 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총괄선대위원장을 공개 저격해 논란이 발생했다.

추 선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를 대장동 비리 범인으로 몰아세운 이낙연 후보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지난해 9월 이낙연 후보가 화천대유를 이재명 비리로 잘못 짚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낙연 후보가 근거 없는 네거티브를 해 야권에 공격 빌미를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같은 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추 선대위원장의 페이스북을 언급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내가 온 첫날부터 이게 무슨 일이냐”며 “개인적인 차원을 떠나 선거를 망치자는 거냐”고 반문했다.

대표적인 친노‧친문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과 ‘문재인을사랑하는모임’ 등은 지난 13일 경기 과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이 후보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면서 이 후보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자격이 없다고 목소리 높였다.

민주당 출신 인사가 이 후보를 ‘괴물 대통령’으로 평가하면서 지지를 선회하기도 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비서실장이었던 정운현씨가 지난 21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정 전 비서실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후보의 삶과 행태도 동의하기 어렵고 민주당도 우리가 알았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예측이 불가능한 ‘괴물 대통령’ 보다는 차라리 ‘식물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진보 진영의 명망가들이 전과 4범, 패륜, 대장동, 거짓말로 상징되는 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 후보는 선 윤 후보는 악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천박한 진영논리”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대선 이후의 당권싸움이 미리 시작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 이유로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메시지가 제대로 적용이 되지 않는 사례를 꼽았다. 특히 친문과 친이 사이의 봉합은 안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3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경선 과정에서 생긴 감정이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 후보 측이 포용하지도 못했다”며 “다른 면으로 본다면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고 보니 미리 당권싸움이 시작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는 김어준이 견제하고 내부적으로는 이 총괄선대위원장의 SNS 자제요청이나 지방선거 전략 등을 듣지 않고 있다”며 “친 이낙연 인사들이 주도권 잡지 못하도록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내분이 이뤄졌기 때문에 대선 전에 양 계파가 봉합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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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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