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청렴’ 목소리 높였지만…“특별 당비 공개 못 해”

안철수, ‘청렴’ 목소리 높였지만…“특별 당비 공개 못 해”

안철수 “거대 양당 두 후보 도덕적이냐”
국민의당 “금액 확인해 줄 수 없어”

기사승인 2022-02-25 17:00:02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박효상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대선을 앞두고 특별당비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별당비의 액수와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공개를 하고 있지 않다.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당비를 공개하지 않는 모습이 양당부패로 인한 ‘정치교체’와 청렴위 설치 등을 강조한 행보와 다르다는 평가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 후보는 연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는 청렴함에 문제가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정치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 15일 대구 연설 중 “거대 양당 두 후보와 그 가족이 과연 깨끗하고 도덕적이냐”며 “남성 후보 중 군대를 제대로 다녀온 사람은 저밖에 없다. 군대도 가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군을 통솔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 사회를 좀먹는 공직부패, 측근 비리, 부정 청탁 등을 규제하는 ‘3대 반부패 정책’ 공약을 약속했다. 안 후보는 “정치인과 공직자의 비리로 전체 공직사회의 명예와 도덕성이 의심받고 훼손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국민권익위원회를 국가청렴위원회로 개편해 강력한 반부패정책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의 이런 행보와는 다르게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직접 특별당비를 제출한 내용에 대해서 사실 여부만 확인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특별당비를 납부한 것은 맞다”며 “금액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재차 전화에도 해당 관계자는 “납부만 확인해 줄 수 있을 뿐이지 금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금액은 확인할 수 있지만, 납입 건수와 총금액만 확인이 가능해 누가 얼마를 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휘영 선관위 공보사무관은 “국민의당이 공직선거에 참여했기 때문에 선거일인 3월 9일 이후 40일까지 회계 보고를 하게 돼 있다”며 “하루하루 당비 수입 내역을 기록하게 된다. 몇 건이 들어왔고 얼마를 냈는지 적는 형식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치사무관리 규칙에도 당비 납입 건수와 총금액만 기록하게 돼 있다”며 “금액을 누가 냈고 출처가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답변했다.

한 야권 관계자는 “특별 당비 액수와 납입 방법이 구체화돼야 안철수 후보가 완주를 하는지 알 수 있다”며 “이를 밝히지 않으면 안 후보의 완주 의지가 의심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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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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