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수원의 주인’ 자리 되찾나 [K리그]

수원 삼성, ‘수원의 주인’ 자리 되찾나 [K리그]

기사승인 2022-02-26 17:18:47
승리 후 기념사진을 찍은 수원 삼성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수원 삼성이 지역 라이벌인 수원FC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 삼성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2라운드 수원FC와 맞대결에서 박형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일 리그 개막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에 0대 1로 패배한 수원 삼성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아울러 지역 라이벌인 수원FC를 상대로 5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수원 삼성은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명문 구단으로 손꼽히는 그들은 지난 시즌 자존심에 적잖은 스크래치를 입었다. 같은 연고지인 수원FC를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2부 리그에서 주로 활동했던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1으로 승격했다. 2016시즌 수원FC가 처음으로 승격했을 당시 수원 삼성이 3승 1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지만, 2021년은 달랐다. 수원FC가 3승 1무로 상황을 뒤바꿨다. 지난 시즌 순위도 수원FC가 5위, 수원 삼성이 6위로 끝나면서 팬들 사이에서 ‘수원의 주인은 수원FC’라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이러한 이유들로 수원 삼성에게 있어 이번 경기에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하지만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았다. 지난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개막전에서 최전방 공격수 김건희가 퇴장을 당해 징계로 이번 경기에 나서질 못했고, 외국인 선수 사리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여기에 국가대표 수비수 이기제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 격리 중이다.

주축 선수 3명이 이번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이번 경기도 수원FC의 우세가 점쳐졌다.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는 예상대로 펼쳐졌다. 수원FC가 수원 삼성을 상대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3분에는 수원FC의 이영준이 올린 크로스가 최성근의 손에 맞았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실점 위기에서 골키퍼 양형모가 니실라의 페널티킥을 막아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전반 21분 박형진이 기습적으로 파고든 뒤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수원 삼성은 수비적으로 경기를 풀었다. 수원FC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황순민 대신 김현을 투입해 제공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 했지만, 수원 삼성은 밀리지 않았다. 이적생 이한도와 불투이스가 190㎝가 넘는 장신 공격수들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골키퍼 양형모의 활약도 돋보였다. 수비수들이 뚫리더라도 양형모가 수원 삼성의 골문을 확실히 지켜냈다. 후반 11분에는 코앞에 있는 이승우의 하프발리슛을 얼굴로 막아내는 투혼을 발휘하기도 했다.

박형진의 결승골을 지켜낸 수원 삼성은 수원FC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내며 5경기 만에 수원FC전 승리를 기록했다. 2016년 10월 이후 약 5년 4개월 만에 거둔 승리다.

경기 후 “지난해에 수원FC를 상대로 승리가 없었는데, 복잡한 부분을 해소하고 잘 시작한 것 같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양형모도 “수원FC에 갚아줘야 할 게 있었는데 이루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수원 삼성의 승리로 ‘수원 더비’는 더욱 불이 붙을 전망이다.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은 오는 6월25일이다. 2번째 경기는 수원FC의 홈인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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