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FC, 막내 구단의 화려한 돌풍

김포FC, 막내 구단의 화려한 돌풍

기사승인 2022-02-28 10:41:47
전남 드래곤즈전 승리 후 단체사진을 찍는 김포FC 선수단.   프로축구연맹

K리그2(2부리그) 막내 구단 김포FC가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3년 김포시민축구단이라는 이름으로 창단한 김포는 지난 시즌 프로화를 선언한 뒤 세미프로 K3리그에서 우승하고 올 시즌부터 K리그2의 11번째 팀으로 합류했다.

패기로 똘똘 뭉친 김포였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걱정’이 지배적이었다. 전문가들도 ‘올 시즌 최하위만 면하면 성공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 이상의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 FC와 공식 개막전에서 2대 0 승리를 거두더니, 26일에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도 2대 0으로 이겨 리그 단독 선두에 올랐다.

김포가 승리한 팀들은 절대 만만치 않은 구단들이다. 광주는 강등의 아픔을 겪었지만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뛰던 팀이고, 전남은 지난해에 대한축구협회(FA)컵 최초의 2부리그 우승 팀이다.

김포의 상승세에는 절실함이 묻어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프로 전환 이후에도 남은 14명을 비롯해 김포엔 대부분 다른 프로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하고 밀린 선수가 모였다.

고정운 김포 감독은 동계 훈련 때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로팀에서 온 선수들에게 팀이 자신을 버렸던 것을 후회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며 “기량을 마음껏 펼쳐 과거 지도자, 구단 관계자에게 잘 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프로 무대를 기다려 온 선수들은 한풀이라도 하듯, 경기 내내 투지를 발휘했다. 상대에 의해 크게 넘어져도 재빨리 일어나 경기를 속행했고, 상대 선수들을 상대도 기죽지 않는 플레이를 보였다. 배고픔을 강조한 고 감독의 전략은 통했다.

2연승을 달린 김포는 이후 부천FC 1995, 서울 이랜드, 충남 아산 등 K리그2의 터줏대감들과 맞대결을 펼친다. 김포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일정이다. 경기에 굶주린 김포가 더욱 높이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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