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관이 왜소해서?…여군 ‘집게손가락’ 단체샷 논란

훈육관이 왜소해서?…여군 ‘집게손가락’ 단체샷 논란

임관식 마친 여 부사관들 기념촬영 ...일부서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
육대전 “사실이라면 군인이 품위 유지 위반한 것”

기사승인 2022-02-28 14:59:35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일부 여군 부사관들의 임관식 단체 사진 한 장이 ‘남혐 논란’에 휩싸였다. 이들이 단체로 취한 손 모양 포즈가 엄지와 검지로 집게 모양을 만든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SNS) 등에는 임관복을 입은 여 부사관들이 집게 손 모양을 하고 포즈를 취한 단체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는 전날 “겉보기엔 육군 부사관 임관식 후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모여있는 평범한 여군 부사관들의 사진이었으나 사진을 확대했을 때는 이미 평범한 내용의 사진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함께 공개된 사진을 보면 20XX년 여 부사관들이 전북 익산의 육군부사관학교에서 열린 임관식을 마치고 한 손에는 장미꽃, 또 다른 손은 엄지와 검지를 벌린 포즈 취했다. 

육대전은 해당 사진에 대해 일명 ‘메갈리아 손가락’으로 보인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만약 사실이라면 정복을 입은 군인이 ‘품위 유지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육대전은 “임관년도를 통해 개인의 신원이 특정될 수 있다”며 해당 사진은 삭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집게 손 모양을 남성 혐오의 상징으로 규정하고 있다.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 성기 크기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됐다는 지적이다. 

육군 장교 출신 유명 유튜버도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왜 이런 포즈로 단체사진을 찍었는지 궁금하다”며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해당 유튜버는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해당 사진의 당사자와 주변인들이 연락을 주었다”면서 “해당 사진은 교육한 교관이 (체구가) 작다는 의미의 ‘쪼꼬미’를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당시 이들이 해당 손가락이 남혐의 의미한다는 것을  알지 못했으며, 후보관들을 교육한 훈육관이 키가 작고 몸집이 왜소한 게 트레이드마크였다는 설명이다. ‘남혐 의미의 손가락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런 해명에도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합성인줄 알았는데 (해명을 보니) 실제로 했다는 건가”라며 “저 손가락 모양은 2015년부터 알려져 있던 형태”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은 2015년 이후 찍힌 사진이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명글 말대로 오해라고 하더라도 이해할 수 없다”며 “상관인 훈육관을 조롱하는 표현을 하고 단체로 사진까지 찍다니 납득도 안되고 이해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특정 손동작을 남성 혐오로 낙인 찍는 것은 위험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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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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