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尹, 단일화 결국 실패 ‘정권교체 여론 분노’…“누가 당선 돼도 불편”

安‧尹, 단일화 결국 실패 ‘정권교체 여론 분노’…“누가 당선 돼도 불편”

황장수 “안철수 정계 은퇴 언급될 수 있어”
장성철 “누가 당선 돼도 안철수 불편해져”

기사승인 2022-03-01 06:00:16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사진=박효상 기자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됐다. 일각에서는 ‘정권교체’의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단일화가 결렬돼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안 후보가 지난 13일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범야권 단일화’ 제의 후 국민의힘이 완곡한 거절 의사를 밝히면서 1차 단일화 협상이 결렬됐다. 27일에는 윤 후보가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 과정을 공개하면서 2차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그 자리에서 “시간과 장소를 정해준다면 지방을 가는 중이라도 차를 돌려 찾아뵙겠다”며 단일화 여지를 남겼다.

윤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 후보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국민 경선을 통한 제안을 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2월 20일 기다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단일화 철회를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서는 시한이 종료됐다고 분명히 선언했다”며 선을 그었다.

이태규 국민의힘 총괄본부장은 협상 일지를 공개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총괄본부장은 28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러분들이 간곡하게 만나자고 해서 만났는데 자신들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공개하는 것은 정치 도리와 윤리에 어긋난다”며 “뜻대로 안 되면 공개한다는 취지로 작성된 일지를 보면서 그분들이 주장하고 호소한 단일화의 진정성은 도대체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윤 후보 측은 안 후보가 직접 자기 자리를 선택할 방안을 제시했다고 발표했다. 안 후보가 신설된 자리를 맡을 경우 차기 정부가 안 후보를 전격적으로 밀어주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표적인 보수 커뮤니티인 에펨코리아와 디시인사이드 등에서는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이후 ‘정권교체’의 진심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특히 대선을 3주 앞둔 상황에서 연이어 단일화 문제를 일으킨 것을 두고 보수 지지층을 흔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디시인사이드 새로운 보수당 갤러리 이용자 A씨는 “차라리 단일화가 결렬되어 다행”이라며 “선거 마지막에 모든 이슈가 단일화로 집중되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보수 갤러리 이용자 B씨는 “정권교체 요구가 큰 상황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막는 게 우선 아니냐”며 “본인이 하는 행동의 결과가 엉뚱한 방향으로 간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에펨코리아 이용자 C씨는 “애초에 정권교체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안 후보가 선거에 나와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면 뻔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D씨는 “자신의 자리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내용의 단일화조차 안 받았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후보의 단일화 철회 결정이 대선 이후의 행보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정권교체’에 실패했을 경우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받거나 단일화 없이 ‘정권교체’에 성공했을 경우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선거 막판 단일화 이슈가 계속 이어질 경우 윤 후보에게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황장수 정치평론가는 28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제안한 내용조차 통하지 않았다면 애초에 단일화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지율이 3배가 넘게 차이 나는 가운데 ‘여론조사 경선’은 성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권교체’ 여론이 안 후보를 비판할 가능성이 높고 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정계 은퇴’까지 볼 정도로 입지가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 마지막에 국민들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단일화 이슈가 계속 이어지면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도 안 후보의 완주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자신이 원하는 방식의 단일화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흘러온 것으로 보인다”며 “이 후보와 윤 후보 누가 당선 돼도 안 후보에게는 불편한 상황이 오게 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대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가능성 없는 단일화 문제로 폭로전을 이어가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며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언급하지 않고 이기기 위한 선거 전략에 몰두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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