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6학년, 2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40)는 개학일인 2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나눠준 선제적 신속항원검사(자가진단) 키트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그간 정부 발표를 통해 검사 여부는 권고 사항으로 알고 있었는데 사실상 검사를 강제하는 듯한 학교 측 태도에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큰아이가 하교하자마자 ‘검사해야 한다’고 했다. 담임 교사가 키트를 나눠주면서 수요일과 일요일 검사를 하면 된다고 했다더라"라며 "꼭 해야 하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고 한다. 아이 입장에서는 무조건 검사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학교에서 받아 온 자가검사 ‘권고’ 안내와 실제 학교 대응이 달랐다는 지적이다.
초등 4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40)는 “학교에서 수요일, 일요일마다 검사하는 거로 정해진 것 같다”며 "아이들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없는데 검사를 해야 한다니 마음이 불편하다"고 했다.
새 학기부터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생들은 일주일에 두 번 자가검사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그 결과를 ‘학생 건강상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에 입력해야 한다. 이 앱에 신속항원검사를 했는지, 음성 또는 양성인지 체크한다.
진단에 필요한 키트는 유치원·학교에서 배부한다. 다만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으로,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등교는 할 수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몇몇 학교가 자가검사를 사실상 강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들이 가정에 돌아온 오후시간대부터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에서 자가 키트 나눠줬는데 하지 않으면 학교 오지 말라고 한다” “학교에서 주 1회 자가 키트 음성 확인 없으면 입실 불가라고 한다” “담임 교사와 통화했는데 등원 전 자가키트를 꼭 해야 한다며 너무 완강하다” “공식적으로는 권고고 학교에서는 필수인 듯” 등 불만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커뮤니티에 “교사들은 자리가 갖는 무게 때문에 아이에게 ‘검사하라’는 말을 한 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사실상 교육부가 학교에 모든 책임을 떠넘긴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비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