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일주일 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배우 김부선씨의 폭로와 대장동 녹취록 추가 공개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문제가 이 후보의 리스크를 다시 수면위로 올려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배우 김부선씨가 지난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 후보와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면서 이 후보의 신체적 특징을 말했다. 김씨는 “이 후보의 중지와 약지 손톱에 까맣게 한 줄이 있다”며 “(이 후보가) 이건 때가 아니고 소년공 시절 고무장갑 공장에서 근무하면서 고무가 갈려 손톱으로 들어갔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협박성 발언을 들었다고 했다. 김 씨는 “이 후보에게 이별을 통보하자 대마를 피운 내용을 들먹였다”며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가 내 지인이라고 운운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씨의 폭로에도 민주당 선대위와 이 후보는 어떤 해명과 반응도 하지 않았다.
이뿐만 아니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언급된 ‘대장동 의혹’ 추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1000억과 관련된 새로운 의혹을 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같이 올라온 녹취록에는 1공단과 군인공제회 등을 언급하면서 적당히 몰아붙이면서 시장(이 후보)을 설득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1000~1500억원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선대본 공보단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욱 변호사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에게 전해 들은 내용을 장영학 회계사에게 말한 녹취록을 올렸다. 김 공보단장은 “(남욱이) ‘시장이 그림까지 그려주며 천억만 있으면 되잖아 그러면 대장동이든 뭐든 관심 없어’라고 했다”며 “이 후보는 유동규에게 어떤 그림을 그려줬냐”고 비판했다.
이어 “유동규가 측근이 아니라면서 그림을 그려주는 사이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냐”며 “1000억만 있으면 대장동은 관심이 없다고 말한 의미가 뭐냐”고 지적했다.
윤기찬 국민의힘 선대본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1000억원의 용도를 밝히라고 압박했다. 윤 대변인은 “남욱이 유동규에게서 들은 말을 정영학에게 전달하는 내용의 녹취록이 공개됐다”며 “이 후보는 긴급회견 당시 ‘이 설계는 제가 한 겁니다’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만배가 유동규에게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 이익 극대화 방안 7가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 7가지 중 3가지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침과 동일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당시 내린 3가지 지침과 녹취록 내용상 그림까지 그린 것을 보면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 후보는 누구를 위해 대장동 개발사업을 설계한 것이고 유동규가 남욱에게 언급한 1000억의 용도는 무엇인지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새로운 대장동 녹취록과 김부선씨의 폭로가 외연 확장을 막는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통합과 개혁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2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이슈가 충분히 반영돼 기존 지지율이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외연 확장에 있어서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이 후보의 주요 의혹을 다시 수면위로 올려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스캔들이나 대장동 이슈가 추가로 공개될 경우 이 후보의 도덕성에 족쇄 역할을 하게 된다”며 “통합과 개혁 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