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를 하루 앞둔 3일 오후 서울 성동구 건대입구역과 뚝섬역 유세에 나섰다. 이날 심 후보는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며 민주당과 정의당의 구분 선을 확실히 했다.
심 후보는 먼저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시민을 만났다. 앞서 유세 차량에서 내린 심 후보는 거리에 모인 시민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은 뒤 마련된 단상에 올라 연설을 시작했다.
마이크를 잡은 심 후보는 타 정당 대선 후보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해도 해도 너무한 것 같다. 블라인드를 붙이고 공약을 비교해 보면, 심상정 후보 말고 나머지 세 후보는 도대체 누구의 공약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이다”고 지적하며 “자기 정당성이 부족하니까 오로지 표를 위해서 표만 된다고 하면 원칙이고 비전이고 다 던지고 막 공약을 했다. 이렇게 해서 남발한 공약은 다 가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심 후보는 선거 막바지에도 마음을 정하지 못한 진보 진영 유권자의 표심을 의식한 듯, 이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정말 성평등 사회로 힘을 쏟을 것인지에 대해 아직 신뢰할 수 없다”고 말하며 “권력형 성범죄가 줄줄이 일어난 데가 국민의힘이 아니고 더불어민주당이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에서 하는 방식은 성폭력 사건 발생하면 가해자 이름 지우는 것부터 먼저 한다. 그리고 2차 가해에 함께했던 사람들은 청와대, 또 당에 영전시켜주고 지금 이재명 선거 캠프에도 있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자신이 공약한 ‘비동의 강간죄’에 대한 이 후보의 태도도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에게)차별금지법과 비동의 강간죄가 공약에 없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니까 ‘모든 걸 다 공약에 넣어야 합니까’ 이렇게 이야기했다”며 “굉장히 불성실한 답변이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한 천정배 의원도 이 법안을 냈고 심지어는 국민의힘의 나경원 의원도 이 비동의 강간죄를 냈다. 그래서 정당을 초월해서 다 법안을 냈다”고 강조하며 이 후보 자신이 중립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심 후보는 “처음부터 지도자로서 자기 철학이나 자기 비전 없이 그냥 이렇게 사회적 논의에 맡기겠다는 것은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서도 “성인지 예산 제도라는 것을 전혀 이해를 못 하시는 분이다. 모르면 말이라도 신중하게 해야 되는데 모르면서 막 내지르는 게 문제”라 지적했지만, 이날 이 후보를 향한 비판과 비교하면 수위가 약했다.
이어진 성동구 뚝섬역 유세에서도 심 후보는 “덜 나쁜 대통령 뽑느라고 골치 썩이지 말라”고 주장하며 거대 양당과의 선을 확실히 그었다.
심 후보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안철수 후보께서 단일화해서, 제3지대에서 철수하시면서 심상정의 어깨가 굉장히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번 대통령 선거가 35년 양당 기득권 정치에서 다당제 연합정치 시대로 전환할 수 있느냐 없느냐, 정치 대전환의 하나의 시금석과 같은 그런 위치가 바로 심상정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저 빼고 나머지 세 분 다 지금 한쪽으로 가고 있다. 오른쪽으로 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한국 정치의 역사적 퇴행을 막는 가장 소중한 한 표가 될 것이다”고 표심을 호소했다.
김지원 인턴기자 sean22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