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투표율이 77.1%로 잠정 집계됐다. 직전 치러진 19대(77.2%) 투표율보다 소폭 하회했다.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로 기대를 모았지만, ‘80% 벽’은 넘지 못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한 투표에서 전국 유권자 4419만 7692명 중 3405만9714명이 투표를 마쳤다. 지난 4∼5일 실시된 사전투표 분(투표율 36.93%)을 포함해 거소투표·재외선거·선상투표 분이 합산된 결과다.
사상 최대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최종 투표율 80%대 돌파는 불발됐다. 지난 제19대 대선 최종 투표율 77.2%보다 0.1%p 낮다. 최종투표율 견인 효과보다는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인한 분산투표에 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대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는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로 개헌 이후 처음 치러진 13대(89.2%)였다. 이어 △1992년 14대 81.9% △1997년 15대 80.7% △2002년 16대 70.8% △2007년 17대 63.0% 등 매 선거마다 하락했다.
하락 흐름을 유지하던 대선 투표율이 반등한 것은 지난 2012년 18대 대선부터다. 당시 박근혜·문재인 후보가 맞붙으며 75.8%로 상승했다. 탄핵 정국으로 앞당겨진 19대 대선도 77.2%를 기록하면서 높은 국민적 관심을 방증했다.
이번 20대 대선은 2020년 4·15 총선,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 이어 코로나 시국에서 치러진 역대 3번째 선거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에 비해 투표율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역별로는 호남 지역이 가장 높은 투표율을 형성했다. 광주가 81.5%로 가장 높았고 전남(81.1%)와 전북(80.6%)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의 높았던 사전투표 결과가 견인한 결과로 보인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51.45%, 전북은 48.63%, 광주 48.27%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72.6%의 투표율을 보였다. △충남(73.8%) △인천(74.8%) △강원(75.3%) 투표율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영남권의 경우 △대구(78.7%) △울산(78.1%) △경북(78.0%) 투표율은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부산(75.3%) △경남(76.4%)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충청권은 세종을 제외하면 △대전(76.7%) △충북(74.8%) 평균보다 투표율이 낮았다.
인천을 제외한 수도권의 경우 △서울(77.9%)은 높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경기(76.7%)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시작한 투표는 오후 7시30분까지 전국 1만4464개 투표소에서 진행됐다. 일반 유권자는 오후 6시까지, 코로나19 확진·격리 유권자는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투표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오후 8시10분쯤 개표를 시작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47.8%,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48.4%로 0.6%p 차 초접전을 보였다. 당선 윤곽은 새벽이 돼야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