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확진돼도 학교 간다…‘숨은 감염자’ 우려

가족 확진돼도 학교 간다…‘숨은 감염자’ 우려

PCR 결과 나올 때까지 자택 대기

기사승인 2022-03-14 06:09:09
서울의 한 초등학교. 사진공동취재단

14일부터 동거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된 학생과 교직원도 본인의 유전자 증폭(PCR) 검사 또는 병·의원 신속항원검사(RAT) 결과 ‘음성’이면 학교에 갈 수 있게 된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숨은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교육부 등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은 유치원·초·중·고교 학생은 동거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더라도 학교에 갈 수 있다. 지금까지는 동거인이 확진 판정될 경우 7일간 등교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일 동안 수동감시 대상이 된다. 학교에 다니면서 코로나19 증상이 생겼을 때 스스로 검사를 받게 되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확진된 동거인의 검사일로부터 3일 이내 PCR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집에 머문 뒤 6, 7일차에 신속항원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학사 운영 방침은 기존대로 유지된다. 앞서 교육부는 ‘교내 확진자 3%’ ‘확진·격리자 15%’라는 기준을 제시했으며, 학교들은 감염 상황을 고려해 정상 등교, 부분 등교, 전면 원격수업 등 학사운영을 스스로 판단한다.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우려가 쏟아진다. 개학을 기점으로 학교 현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역당국이 이번주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의 정점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증상이 없는 감염 학생이 학교에서 나오면 교내 감염이 우려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초등 3학년 자녀를 둔 이모씨(38)는 “아이 반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일주일 동안 3일에 한 번씩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돼 아이가 너무 힘들었다”며 “잠복기도 있는데 확진 가족과 (격리가 됐다고 하더라도)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학생이 학교에 나오는 게 괜찮은 거냐”고 토로했다.

초등 5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44)는 “연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만명대에서 줄지 않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다른 곳도 아니고 접종도 하지 않은 아이들이 상당수인 학교 방역을 완화할 수 있나”고 비판했다. 

온라인 상황도 비슷하다.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금 음성이어도 2~3일 후엔 양성으로 바뀔 수 있지 않나” “같은 반 아이들을 위해 가족 해제될 때까지 등교하지 않아야” “가족 확진 사례들 보면 며칠 간격으로 릴레이 감염되던데” 등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6일간 전국 유·초·중·고 학생 17만460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엿새만에 지난 1년 동안 확진된 학생 32만232명의 절반을 넘겼다. 학생 확진자는 초등학교(51.9%)가 가장 많았고 중학교(21.4%), 고등학교(21.1%), 유치원(5.1%명) 순으로 나타났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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