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접수 마감입니다”
14일 오후 12시가 되기 전 방문한 동네 병·의원은 오전 접수를 마감했다. 점심시간까지 한 시간 넘게 시간이 남았었지만 이미 환자들로 병원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
좁은 실내에서 별도의 대기 공간 없이 1시간가량을 기다려야 해 병원 내 감염도 우려됐다.
이날부터 방역당국이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확진’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몰려든 탓이다.
간호사 A씨는 “오후 2시부터 다시 진료 시작이지만 그 전에 미리 대기하고 있어야 할 정도로 검사를 받기 위해 찾는 사람이 많다”고 귀띔했다.
선별진료소도 여전히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여전히 대부분의 선별진료소에도 유전자증폭(PCR) 대기줄이 길게 늘어졌다. 이날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도 양성 판정을 받을 수 있게 돼 선별진료소의 상황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경기도 광명의 한 선별진료소를 찾은 B씨(33·여)는 “생후 17개월 아이와 오전 8시30분에 도착해서 4시간을 대기했다”며 “아이는 계속 마스크를 잡아 뜯고, 유모차에서 나오고 싶어서 계속 울었다. 정말 여기가 지옥이었다”고 토로했다. 남편은 이미 지난 주말 확진돼 격리된 탓에 함께 올 수 없었다.
B씨는 “대학병원 수술을 앞두고 있어 PCR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이 선별진료소는 소아·청소년 선별진료소가 구분돼 있어 엄마와 아이가 함께 PCR을 받으러 왔어도 검사를 따로 받아야 했다. 어른 선별진료소와 소아·청소년 선별진료소에서 두 번이나 긴 시간 대기했다. 여전히 (검사 체계가) 엉망”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B씨와 함께 대기줄에 서 있던 아이는 심한 복통·구토 증상까지 보이며 괴로워했지만 부모 손을 잡고 수시간 대기줄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날 딸과 함께 PCR 검사를 받으러 온 C씨는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아 기다리다 감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여전히 “선별진료소 줄 긴가요?” “대기 인원 대략 얼마나 되나요” “아이와 함께 검사 받기 좋은 선별진료소나 병·의원 추천해달라” 등의 문의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