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날 선 ‘우월한 하루’ [볼까말까]

무섭게 날 선 ‘우월한 하루’ [볼까말까]

기사승인 2022-03-14 17:03:34
OCN ‘우월한 하루’ 포스터. OCN.

날선 긴장감이 가득하다. 마초적인 느낌도 난다. 자극으로 60분을 빼곡히 채웠다. OCN이 내세운 새 장르물 ‘우월한 하루’가 13일 첫 공개됐다.

‘우월한 하루’는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옆집에 사는 연쇄살인마를 죽여야 하는 평범한 남자의 24시간을 담아낸 스릴러 드라마다. 첫 회부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이 가득했다. 살인사건을 목격한 소방관 이호철(진구)은 용의자에게 칼로 공격당한 뒤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그의 딸 이수아(조유하)는 아버지의 과보호가 불편하다. 그러던 어느 날, 이호철이 거주 중인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호철과 마주친 의문스러운 남자 권시우(이원근)는 어딘지 모를 찜찜함을 남긴다. 이후 이호철은 딸이 납치된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인다.

가혹하고 잔혹하다. 진구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조금이라도 젊을 때 처절한 작품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이호철은 극 내내 처절한 상황에 놓여 고군분투한다. 감정의 극한까지 몰리는 모습은 피곤할 정도다. 반대로 말하면, 보는 사람까지 아찔해질 정도로 몰입감이 좋다. 스릴러 장르 특성을 십분 살린 연출이 돋보인다. 19세 이상 관람가를 내세운 만큼 과격한 장면들이 줄을 잇는다.
 
13일 방송된 OCN ‘우월한 하루’ 1회 방송화면 캡처.

잔인한 장면들이 자극적으로만 소비되는 건 아쉽다. 2008~2009년에 연재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만큼 시대적 감수성에 맞지 않는 대목도 있다. 하지만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원작에 없던 최정혜(임화영) 캐릭터를 새로 넣으며 이야기에 살을 붙였다. 원작 웹툰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리나, 장르물 시청자들은 대체로 반색하는 분위기다. 주 1회 방송되는 8부작 편성인 만큼 흐름을 잘 끌고 가는 게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첫 회 시청률은 1%로 집계됐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

△ 볼까

OCN 장르물의 팬이라면 시청을 권한다. 지상파와 타 케이블과는 다른 OCN만의 결이 느껴지는 드라마다. 영화 ‘테이큰’ 시리즈와 비슷한 느낌도 난다. 부성애가 더해진 절박하고 처절한 액션을 좋아하는 시청자라면 추천한다.

△ 말까

잔인한 장면에 면역이 없으면 권하지 않는다. 잔임함을 넘어 가학적으로 느껴지는 장면들이 빼곡하다. ‘우월한 하루’는 납치된 딸을 찾으려는 아버지와 청부살인업자, 연쇄살인마가 전개를 이끈다. 그런 만큼 분위기가 무겁고 살벌하다. 주인공이 위기에 빠지고 고생하는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른 드라마를 보는 편이 낫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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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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