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수, 아내 쇼핑몰 ‘대만’ 표기에 사과…“하나의 중국 지지”

안현수, 아내 쇼핑몰 ‘대만’ 표기에 사과…“하나의 중국 지지”

中 누리꾼 “주권 침해 문제” 반발
일부 中누리꾼 “사과 믿는다” 옹호도

기사승인 2022-03-15 07:39:08
지난달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쇼트트랙 중국 대표팀 빅토르 안(안현수) 기술코치가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중국대표팀에서 기술코치로 있었던 빅토르 안(안현수)이 중국-대만 문제로 사과했다. 아내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 온라인 사이트에서 대만을 국가로 표기한 것을 두고 중국 내에서 논란이 일은 탓이다. 

빅토르 안은 14일 중국 SNS인 웨이보에 “제 가족의 인터넷 사이트 관리 소홀로 기본 설정에 오류가 발생했다”며 “현재 복구했고 이 잘못에 대해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오류’는 아내가 운영하는 화장품 회사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외국인 국적 선택 항목에 대만을 국가 중 하나로 표기한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반발이 일었다. 

빅토르 안은 “중국에서 코치를 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고 많은 쇼트트랙 팬들과 네티즌의 지지를 받아 늘 감사하다”며 “나와 내 가족은 항상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해 왔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하나의 중국은 중국과 대만, 홍콩은 나눌 수 없는 하나로, 중화인민공화국만이 유일한 합법적 정부라는 의미다. 중국이 대만 문제를 처리하는 기본 원칙이다. 

그의 웨이보 사과문에 중국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대만이 중국에 속한다고 말하기 어려웠나” “주권 문제는 침해해선 안 된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당신은 좋아하지만 이건 (잘못)” “안 코치만의 잘못은 아니다” “빅토리 안을 믿는다” 등 옹호하는 의견을 냈다. 

한국 출신 쇼트트랙 선수인 안현수는 2011년 소속팀이 해체돼 국내 훈련이 어려워지자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그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했으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도핑 스캔들에 연루돼 출전하지 못했다. 

안현수는 은퇴 후 중국 러브콜을 받고 2020년 중국 대표팀에 합류했으며, 지난달 중국과의 계약이 만료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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