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 극복한 한국, 이겨내지 못한 이란

코로나 여파 극복한 한국, 이겨내지 못한 이란

기사승인 2022-03-24 22:18:01
2번째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는 한국 선수단.   대한축구협회(KFA)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두 팀 모두 정상 전력이 아닌 가운데, 한국은 슬기롭게 이를 대처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이란과 홈경기를 2대 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7승 2무(승점 23점)으로 A조 1위로 올라섰다. 이란은 최종예선에서 첫 패배를 당하며 조 2위(7승 1무 1패, 승점 22점)로 내려왔다.

이란을 상대로 11년 만에 승리를 가져간 한국이다. 한국은 이번 경기 전까지 통산 32차례 맞대결에서 9승 10무 13패로 밀렸다. 마지막 이란전 승리가 2011년 1월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1대 0)인데, 11년 만에 드디어 웃음을 지었다. 만원 관중 앞에서 승리를 선물한 벤투호다. 

양 팀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정예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다.

이란은 붙박이 공격수 메흐디 타레미(포르투)와 알리레자 자한바크시(페예노르트)가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돼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중원의 한 축인 사만 고도스(브렌트포드)도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사에이드 에자톨라이(알 가라피)와 수비수 사데그 모하라미(디나모 자그레브)는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경고 누적으로 인한 징계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국은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루빈 카잔)과 이동경(샬케04)이 부상으로 이미 이탈한 가운데 빈자리를 채워줄 자원인 김진규와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가 코로나19로 대표팀에서 도중 하차했다. 2선 자원인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나상호(FC서울) 역시 코로나19로 대표팀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남태희(알 두하일), 고승범(김천 상무), 조영욱(FC서울), 원두재(울산 현대) 등이 대체 선수로 벤투호에 승선했다.

벤투 감독은 중원을 황인범의 빈자리를 권창훈(김천 상무)에게 맡겼다. 평소 2선 중원과 측면을 가리지 않던 그는 이날 경기에는 이재성(마인츠)와 함께 중앙에 나섰다. 이들의 뒤에는 정우영(알 사드)이 보좌했다.

이재성의 활약상이 돋보였다. 전반전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가져가며 공수에 가담했다. 그 뒤는 정우영이 든든히 지켰다. 권창훈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이란을 압박했다.

후반전 이재성의 발끝이 빛났다. 1대 0으로 앞서던 후반 18분, 황희찬의 크로스를 받은 이재성이 골문 앞에서 대기하던 김영권에게 공을 넘겼다. 김영권은 곧바로 슈팅해 다시 골망을 갈랐다.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도움을 올렸다.

중원을 압도한 한국은 한결 여유 있게 경기를 펼치며 승기를 잡았다.

반면 이란은 주포들이 빠지자 한국 수비벽을 넘지 못했다. 레버쿠젠에서 뛰는 사르다르 아즈문은 ‘괴물’ 김민재(페네르바체)를 뚫지 못했다. 김민재는 압도적인 피지컬을 앞세워 아즈문과의 몸싸움을 이겨냈다. 볼을 미리 차단하고 터닝 찬스도 주지 않는 등 아즈문을 철저하게 막아냈다.

아즈문이 막히자 이란의 공격은 잠잠했다. 이란은 이날 슈팅을 6개 밖에 때리지 못했고 유효슈팅도 2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김민재를 체력 안배 차 박지수(김천 상무)를 투입했을 때였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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