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분단’ 꾀하는 푸틴…‘중립국’ 원하는 젤렌스키

‘한국식 분단’ 꾀하는 푸틴…‘중립국’ 원하는 젤렌스키

28일 또는 29일 터키서 5차 평화협상 회담
비핵보유국·중립국화 등 논의 가능

기사승인 2022-03-28 08:31:29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남한과 북한으로 나뉜 한반도 상황처럼 분단국가로 만들려고 한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8일 또는 29일(현지시간) 5차 평화협상을 시작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평화협정 일환으로 우크라이나가 중립국 지위를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CNN·BBC·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매체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름반도와 친러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 등 영토 문제에 대해 양보할 수 없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이는 발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중립국화와 비핵보유국 지위를 논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우크라니아에 대한 안전 보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논의는 우크라이나 국민 투표에 부칠 것이며, 미국 등 제삼자의 보장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넘은 시점에서 휴전과 러시아군의 철수 없이는 평화 협정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 등 러시아의 다른 요구사항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러시아가 한국처럼 우크라이나를 둘로 분단시키려 한다는 군사 정보당국의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나왔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정복시키는 작전에 실패했으며, 우크라이나를 둘로 나눠 동부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적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지역과 하지 못한 지역 사이에 경계선을 두려고 할 것. 사실상 우크라이나에서 남북한을 만드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의 정치적 시도에 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돈바스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세운 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은 러시아 연방가입을 위한 주민투표를 곧 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터키에서 5차 평화협상을 연다.

우크라이나 측은 오는 28~30일 5차 평화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29일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