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장단기 국채수익률 역전으로 경기 침체 논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에서 진전이 있다는 소식은 투심을 자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8.30포인트(0.97%) 오른 3만5294.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6.08포인트(1.23%) 뛴 4631.6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64.73포인트(1.84%) 상승한 1만4619.64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국채 흐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결과 등을 주목했다.
미국 2년 만기 국채수익률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역전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장 마감 직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9%,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37%로 스프레드(차이)가 좁혀졌다.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건 경기침체의 전조라는 의견이 많다. 다만 금리 역전이 곧바로 경기 침체를 의미하진 않는다는 신중론도 나오면서 월가에서는 침체 논쟁이 뜨겁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기대감이 높아지며 투심은 회복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5차 평화협상 이후 주요 외신은 양측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중립국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제안했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지에서 군사 활동을 대폭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의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72달러(1.6%) 떨어진 배럴당 104.2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 보면 자동차 관련주가 큰 상승세를 보였다. 포드와 GM 주가는 각각 6.48%, 4.61% 올랐다.
여행주도 강세를 보였다. 카지노업체인 시저스 엔터테인먼트 주가는 5.66% 올랐고, 크루즈업체인 카니발 주가는 2.73%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4.97%), 유나이티드항공(4.13%), 델타항공(3.08%) 등 항공주도 상승 마감했다.
주요 기술주도 올랐다. 넷플릭스와 스냅 주가는 각각 3.52%, 4.53% 상승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50세 이상 성인에 대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을 승인한 이후 모더나 주가는 4.37% 뛰었다.
미국 규제당국이 50세 이상 인구를 위한 추가 코비드 부스터를 승인한 후 모더나의 주가는 4.4% 상승했다.
페덱스 주가는 프레드 스미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 이후 3.70% 올랐다.
헬스케어업체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LHC 그룹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 이후 주가가 0.48% 하락했다. 반면 LHC 그룹의 주가는 5.93% 뛰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