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유튜브로 MZ세대 겨냥…“보험 이미지를 지워라”

보험사, 유튜브로 MZ세대 겨냥…“보험 이미지를 지워라”

기사승인 2022-03-31 06:00:26
동양생명 제공
보험사들이 MZ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핵심은 ‘보험상품’ 이미지를 지우는 것이다. 

최근 동양생명은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동양생명의 캐릭터인 수호천사 ‘젤로디’가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 소상공인, 시민 등을 응원하는 콘텐츠다. 첫 화는 동양생명 임직원들이 기부한 기증품을 나눔가게에 전달하는 내용으로 꾸몄다. 영상 안에는 보험상품 소개 등 보험에 관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신한라이프는 MZ세대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이템을 다룬다. 젊은 층의 골프 열풍에 맞춰 준비물과 비용, 자세 등 골프 초보자들을 위한 영상을 제작했다. 또한, 중고마켓 판매왕이 전하는 중고 물품 사진 잘 찍는 법, 집에서 캠핑 즐기는 법, 세차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세차 안내 등 생활 꿀팁을 전수한다. 

자격증에 관심이 많은 취준생을 위한 영상도 있다.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의 대표적인 언더라이팅 자격증인 CPCU에 관한 콘텐츠를 만들었다. 합격자들이 출연해 어떤 자격증인지 설명하고 공부법 등 꿀팁을 전수했다. 이외에도 초등학생 두 명이 등장해 힙합댄스를 가르치고, 자기소개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 초등학생들이 고민할만한 것들을 해결한다.

삼성화재 유튜브 채널 갈무리

삼성화재는 젊은 층에서 유행 중인 놀이에 대한 60대의 반응을 담았다. 커뮤니티에서 이슈인 깻잎 논쟁에 대해 60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성격을 파악하는 기준이 된 MBTI에 대해 논하기도 한다. 60대들은 MBTI에 공감하기도, 이해를 못 하기도 한다. 진솔한 반응이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삼성화재는 ESG경영의 하나로 장애 이해 드라마, 안내견 성장기를 다루기도 했다.

ABL생명은 전문 리포터가 ABL생명 고객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음식을 직접 맛보고 소개하는 먹방을 만들었다. 취업 준비생의 속마음을 듣고 그들을 응원하는 바이럴 영상 등 다양한 소재의 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업데이트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가수 박군이 직접 택시를 운전하며 승객들의 인터뷰를 담는다.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별로 재테크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이에 대한 해결법을 제안했다.

업계는 브랜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생활에 밀접한 콘텐츠를 기획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젊은 층 대부분이 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나와는 먼 얘기라고 생각한다”면서 “브랜드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은 상품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어디에나 녹아있다는 메시지를 주려 한다. 건강, 생활, 애완동물 등 일상에 있는 위험이나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이다”라면서 “젊은 층뿐만 아니라 시니어들도 유튜브를 챙겨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콘텐츠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손희정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