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한 구마유시, 웃음 참은 룰러 [LCK]

도발한 구마유시, 웃음 참은 룰러 [LCK]

기사승인 2022-03-30 16:48:26
'구마유시' 이민형(위)과 '룰러' 박재혁.   라이엇 게임즈

그간 장난스러운 도발을 주고받으면서 팬들의 이목을 끌었던 ‘구마유시’ 이민형(T1)과 ‘룰러’ 박재혁(젠지 e스포츠)의 신경전은 얼굴을 맞댄 미디어데이에서도 계속됐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플레이오프 결승전 미디어데이가 개최됐다. 

각 팀 감독과 선수단이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를 전한 가운데, 은근한 신경전도 벌어졌다. 

T1의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담원 기아와 젠지의 4강전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경기를 보면서 누가 올라와도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 1세트만 이기면 우리가 3대 0으로 이길 거라고 생각했다”며 젠지 선수단 앞에서 기선 제압에 나섰다.

주장 박재혁 역시 이에 밀리지 않았다. 그간 젠지가 T1에게 자주 가로막혔다는 지적에 그는 “2022 젠지는 과거와 달리 멤버 자체도 다르고 플레이 스타일도 확연히 다르다”라며 “T1을 다전제에서 그간 많이 이겨 본 경험도 있다고 생각해서 별 생각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건 이민형의 발언이었다. 이민형은 2020년 데뷔 당시부터 박재혁을 꾸준히 도발해왔다. ‘분석 완료’, ‘망가진 장난감’ 등의 발언 등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재혁도 이에 맞서 ‘목을 씻고 기다려라’, ‘관심이 없다’ 등으로 응수해 신흥 라이벌로 떠올랐다. 

박재혁에 대한 분석은 잘 됐느냐는 질문에 이민형은 “사실 2년 전에 끝내 놓은 분석이라서 룰러 선수를 더 분석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나온 데이터대로 잘 승부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도발했다.

그러자 현장에 착석한 젠지 선수단에서 웃음이 흘러나왔다. 박재혁은 마스크 너머로 웃음을 억지로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취재진의 추가 질의가 없어서, 박재혁의 응수는 아쉽게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박재혁은 최근 개인 방송에서 이민형과 얽힌 에피소드를 공개한 바 있다.

그는 “구마유시 선수와 친하지는 않다”면서 “작년에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는데 ‘구마유시’ 선수가 ‘형님 팬 입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나도 팬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재혁은 “그런데 그 다음에 우릴 이기고 장난감 이런 말을 해서 웃겼다”라며 “구마유시 씨가 호감이긴 하다”며 실제 둘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용산=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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