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저승 오피스물 ‘내일’ [들어봤더니]

사람 냄새나는 저승 오피스물 ‘내일’ [들어봤더니]

기사승인 2022-04-01 16:33:38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로 호흡을 맞추는 배우 이수혁, 윤지온, 김희선과 그룹 SF9 로운. MBC

사람 살리는 저승사자. 독특한 소재가 드라마로 탄생했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은 죽으려 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차사들과 저승 기업 주마등 등 판타지와 오피스물을 오가는 내용이 담긴다. 배우 김희선, 이수혁, 윤지온과 그룹 SF9 로운 등이 주연으로 나선다. 이들 배우진과 연출을 맡은 김태윤 감독, 성치욱 감독은 1일 첫 방송을 앞두고 제작발표회에서 따뜻한 이야기의 힘을 강조했다.

△ “사건 해결에 초점… 드라마만의 매력 있을 것”

2017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원작 ‘내일’은 장기 취준생 최준웅이 우연한 사고로 특별한 임무를 수행 중인 저승차사들을 만나고, 이들과 함께 주마등의 위기관리팀 계약직 막내로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 역시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따라간다. 왕따, 참전용사, 위안부 피해자 등 원작이 다룬 사회 이슈는 드라마에서도 굵직하게 다뤄진다. 연출은 영화 ‘재심’·‘미스터 주: 사라진 VIP’의 김태윤 감독과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카이로스’, tvN ‘마우스’의 성치욱 감독이 공동으로 맡았다. 여러 시트콤 극본에 참여한 박란 작가를 필두로 신예 박자경·김유진 작가가 함께 대본을 집필한다. 김태윤, 성치욱 감독은 “웹툰이 삶을 포기하려는 사연에 초점을 맞췄다면 드라마는 이를 해결하는 주인공 역할에 중점을 뒀다”면서 “드라마인 만큼 시각적 표현에 집중해 판타지 요소를 넣었다”며 차이를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주마등 사무실이 ‘내일’의 또 다른 주인공이다. 직원들의 갈등과 화합도 담겼다”면서 “이질적이지 않고 현실적인 저승사자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 제작발표회에 배우 이수혁, 윤지온, 연출을 맡은 성치욱 감독, 김태윤 감독과 김희선, 그룹 SF9 로운이 참석했다. ‘내일’은 죽으려 하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MBC

△ “재발견만 23번째… 이번엔 정말 다르긴 해”

‘내일’은 방송 전부터 김희선의 파격 변신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분홍색 탈색모, 강렬한 눈 화장, 슈트 위주 스타일링 등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작품에 들어갈 때마다 ‘김희선의 재발견’이라는데, 그 말만 벌써 22번째”라고 운을 뗀 그는 “‘내일’은 김희선의 ‘진짜 23번째 재발견’이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희선은 기존의 청순함, 캔디 이미지를 깨고 위기관리팀의 팀장 구련 역을 맡아 속 시원한 전개를 도맡을 예정이다. 김희선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씩씩한 인물만 연기했다. 나쁜 사람들을 때리고 응징하는 캐릭터는 처음이라 기쁘다”면서 “탈색 때문에 다들 내 두피를 걱정하지만 그런 생각이 안 들 정도로 좋은 작품”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누구나 탐냈을 만한 캐릭터다. 덕분에 해보고 싶던 걸 다 하고 있어서 즐겁다”면서 “더 재발견되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 “사람 냄새나는 저승사자… 인간미 느낄 수 있을 것”

‘내일’ 속 저승사자들은 죽은 사람을 데려가지 않고 살리는 데 집중한다. 기존 저승사자의 고정관념을 비튼 만큼 신선함이 더해졌다. 그러면서 이야기가 전하려는 감동에 더욱 힘이 실린다. 최준웅 역의 로운은 “사람을 죽이는 것도, 살리는 것도 모두 사람의 몫”이라면서 “평범한 최준웅이 어떻게 사람을 구하는지 봐 달라”고 강조했다. 위기관리팀의 냉철한 원칙주의자 박중길 역은 이수혁이 연기한다. 그는 “전작에서 오랜만에 사람 역할을 맡았다가 다시 사람이 아닌 캐릭터를 맡았다”면서 “‘내일’ 속 저승사자들에겐 사람 냄새가 난다. 좋은 메시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성적인 임륭구 역을 맡은 윤지온은 “저승사자들이 순간이동을 하는 등 비범한 능력을 가진 듯하지만 묘하게 허당 느낌이 있다. 인간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일’을 통해 내일을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1일 오후 9시50분 첫 방송.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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