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 폭행 논란 끝에 아카데미 회원 자진 사퇴

윌 스미스, 폭행 논란 끝에 아카데미 회원 자진 사퇴

기사승인 2022-04-02 20:42:52
크리스 록(왼쪽)이 시상 도중 윌 스미스에게 뺨을 맞았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도중 시상자 크리스 록을 때려 논란이 된 배우 윌 스미스가 결국 아카데미(AMPAS) 회원 자격을 자진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AFP·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회원직에서 물러나려고 하며, 이사회가 적절하다고 보는 추가 조치를 모두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우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크리스 록과 그 가족, 내 친지, 전 세계 (시상식) 시청자를 비롯해 내가 상처를 준 이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아카데미의 신뢰를 저버렸다. 다른 후보와 수상자가 축하하고 축하받아야 할 기회의 장을 내가 빼앗았다"며 "관심이 다시 후보와 수상자의 성취에 집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난달 30일 아카데미 이사회가 회의를 열고 스미스에 대한 징계 절차에 돌입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록은 지난달 27일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부문을 시상하던 중 스미스의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게 “영화 ‘지. 아이. 제인2’에 출연하기를 기다린다”고 말했다가 뺨을 맞았다.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탈모증 때문에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는데, 이 모습을 영화 ‘지. 아이. 제인’ 속 삭발한 여성 주인공에게 빗댄 것이다.

스미스는 하루 뒤 록에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공개 사과했지만 전 세계에 생중계된 초유의 사건에 비판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배우 짐 캐리는 CBS 모닝 뉴스에서 아카데미 시상식 관련 질문을 받고 윌 스미스는 체포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캐리는 “내가 록이었다면 시상식 다음날 윌 스미스를 고소하겠다고 발표하고 2억 달러(약2424억 원) 소송을 냈을 것”이라며 “무대에 올라 다른 사람의 뺨을 때릴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배우방송인조합(SAG-AFTRA)도 "스미스 사건을 용납할 수 없다"는 성명을 냈고 일부 아카데미 회원도 스미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었다.

일각에서는 록이 제이다 핀켓 스미스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우 샤론 스톤은 SNS에서 “나는 크리스 록도 제이다에게 사과하는 것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인기 힙합 가수 니키 미나즈도 “윌 스미스는 힘들어하는 아내를 가장 가까이 본 사람”이라며 “윌 스미스에게는 선을 넘은 장난이었다”고 밝혔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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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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