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검증이 끝난 8개 부처의 장관 인선을 진행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측은 ‘제식구 나눠먹기식’, ‘경육남(경상도 출신 육십대 남성) 잔치판’이라고 비판했다.
윤 당선인은 10일 8개 부처 장관 인선안을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기획재정부 장관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원희룡 전 제주지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국방부 장관 이종섭 전 합참 차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연구소장 △보건복지부 장관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보균 전 중앙일보 부사장 △여성가족부 장관 김현숙 전 의원 등이다.
이에 대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 운영 비전과 철학이 보이지 않고 내각 채우기 급급한 주먹구구식 인사 발표”라며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에 맞춰 국민과 함께하는 인사청문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후보자들에 대한 송곳검증을 예고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보건과 복지의 균형이 필요한 보건복지부에는 의료인의 외길을 걸어온 분을, 양성 평등 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부서에 대한 자긍심이 높아야 할 여성가족부에는 경제학자를, 규제와 진흥의 균형이 필요한 산자부에는 ‘규제철폐 지상주의자’를, 언론진흥 정책을 관장할 문체부에는 특정 언론사 경영에 깊이 관여한데 대한 우려가 있는 분을 임명한 것은 아닌지 성찰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원희룡 전 제주지사를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부적절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당도 윤석열 당선인 내각 발표에 ‘경육남(경상도 출신 육십대 남성) 잔치판’이라고 비판했다. 장태수 대변인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을 이번 인선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측은 반격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총리 인사청문회는 시작도 안 했고, 8명의 장관 후보자도 이제 막 발표했을 뿐”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벌써부터 낙마를 운운하더니 박 원내대표는 오늘 인선을 폄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당선인은 지금의 위기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가장 적합한 인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고, 또 오늘 국민께 직접 소개해 드린 것”이라며 “국정운영의 철학과 비전, 능력, 도덕성 등 모두 인사청문회에서 검증하면 될 일이다. 시작 전부터 어떻게든 흠집을 내보려는 구태정치, 이제는 그만할 때도 됐다”고 밝혔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