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태에도 ‘건설업’ 실적 선방...관건은 원가 관리

러시아 사태에도 ‘건설업’ 실적 선방...관건은 원가 관리

기사승인 2022-04-13 06:00:17
쿠키뉴스DB

국내 7개 상장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세계적인 공급망 수급차질에 따른 원가 상승에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삼성물산(패션, 건설, 상사 등 전체실적)과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7개 상장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기대치 평균, 12일 기준)는 1조34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보다 7.06%(887억원) 성장한 규모다. 

전체 상장 건설사의 이익이 늘어났지만 개별 건설사별로 보면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성장세를 보인 반면 DL이앤씨와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은 하락세를 드러냈다.   

구체적으로 삼성엔지니어링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1분기 보다 16.45% 늘어난 1249억원을 기록했다. 7개 건설사 가운데 성장률이 가장 높다. 뒤이어 삼성물산(3514억원, 16.13%↑)과 GS건설(1879억원, 6.41%↑), 현대건설(2031억원, 1.10%↑)의 컨센서스가 지난해 1분기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한 DL이앤씨(1901억원, 4.85%↓)와 대우건설(1799억원, 21.57%↓), 아파트 붕괴사고 수습에 매진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1074억원, 9.32%↓)의 컨센서스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GS건설, 현대건설 등은 비용증가에도 국내 주택․건축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과 원가관리 노력, 대형 해외 프로젝트의 실적 기여가 늘어나며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DL이앤씨는 2021년 부진한 주택 착공 실적과 대형 공사현장의 준공, 대우건설은 지난해 1분기 주택 부문의 일회성 이익과 플랜트 정산손익(170억원) 발생,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사고에 따른 비용증가 등이 이익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 김기룡 연구원은 “안정적인 국내 주택‧건축 부문 이익 개선에도 수 년간 이어진 해외 현장의 비용 이슈가 (그동안) 실적 변동성을 확대시킨 원인이였다면, 1분기 실적은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보였던 주택‧건축 부문의 원가 관리와 수익성 방어가 실적 추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이익 훼손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계약‧발주처별 에스컬레이션 조항 적용과 V/O 등을 통한 원가 보상 및 자재 계약방식별 원가 절감, 분양가 상승 효과 등은 우려 대비 원가 부담을 완화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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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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