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본격 보험업 진출...디지털 판도 바뀌나

핀테크, 본격 보험업 진출...디지털 판도 바뀌나

카카오손해보험 금융위 본인가 획득…보험역사 첫 사례

기사승인 2022-04-19 06:10:02

핀테크 업권이 보험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그 시작은 카카오페이가 디지털 손해보험사 본허가를 획득하면서 이뤄졌다. 그간 보험사가 설립한 디지털 손보사는 있었지만 핀테크 업체가 선보이는 디지털 손보사는 처음이다. 보험업계는 ‘카카오손해보험’이 카카오뱅크와 마찬가지로 보험업의 ‘메기’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의 보험업 영위를 결정했다. 기존 보험사가 아닌 신규 사업자가 디지털보험사 허가를 받은 것은 카카오손해보험이 처음이다. 

금융위는 보험업법상 허가요건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심사결과 등을 바탕으로 카카오손해보험이 자본금 요건, 사업계획 타당성, 건전경영 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정식 법인 출범은 올해 상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첫 보험 상품 출시는 약관 심사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디지털손해보험사는 캐롯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하나손해보험 세 곳이 영업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한화손보, 교보생명, 하나금융그룹의 소속으로 기존 금융권에 소속된 상황. 핀테크 업체들은 보험중개서비스나 법인대리점(GA) 형식으로만 보험업에 간접적으로 발을 담군 바 있다. 토스인슈어런스나 네이버파이낸셜이 대표적인 유형이다.

카카오손해보험은 이전의 핀테크 업체들과 달리 완전한 손해보험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금융위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카카오손보는 여행자보험, 휴대전화파손보험, 펫 보험등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사 출범 시 펀드부터 시작했듯이 초기 사업으로는 고객 접근이 쉬운 생활밀착형 보험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약 37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의 플랫폼 영향력을 통해 미니보험 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보험업권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자동차보험’이다. 카카오페이 측은 당장 자동차보험 출시 여부에 대해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업계에선 이미 자동차보험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한 만큼 사실상 출시는 기정사실이라고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 시장은 약 2300만명 이상이 가입한 만큼 시장이 크다. 하지만 정부가 보험료를 통제해 수익은커녕 적자가 발생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카카오는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연계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방법이 많다.

또한 마이데이터 사업을 위한 금융소비자 정보 확보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18일 손해보험 업종 투자 리포트에서 “보험 영업손실을 투자 영업이익으로 메꾸는 보험사의 손익구조를 놓고 봤을 때 카카오페이가 보험업에 진출한 목적은 단순히 상징성이나 이익 확보에 있기보다는 다각화된 보장 제공을 통한 소비자 데이터 확보 차원으로 추정된다”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손해보험에 쌓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