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이 논의 중인 가운데 법안 조문심사에 돌입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위가 막말과 고성으로 얼룩져 파행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18일에 이어 19일 오후 2시 속개한 법사위 법안심사 1소위는 8시간30분만인 오후 10시30분 산회했다.
이날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던 소위는 오후 8시 30분께 속개했으나 고성과 막말 공방으로 약 1시간10분만에 정회했으며 결국 재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여성이자 선배 동료 의원인 국민의힘 전주혜 의원에게 ‘저게’라는 표현을 쓰며 위원회의 품격을 떨어뜨렸다”고 비판했다.
반면 최 의원은 전 의원이 먼저 자신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했다고 맞섰다.
최 의원은 “일종의 지연 전략같은데 (전 의원이)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며 20~30분 동안 반복 질의가 이어졌다”고 했다.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전 의원이 “야당에 대해 억압적”이라고 반발했다는 것.
이어 “전 의원이 ‘채널A 검언유착 사건이나 저지르라’고 했다”며 “(이에 대해) ‘저게 지금 동료 의원에 대해 무슨 태도냐’고 지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날 소위를 다시 소집해 법안에 대한 심사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최 의원의 공개적인 사과가 없으면 회의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