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스크 벗는거야?’ 화장품업계 기대↑…“다만 해외변수 여전”

‘이제 마스크 벗는거야?’ 화장품업계 기대↑…“다만 해외변수 여전”

현대·롯데·신세계백화점, 4월 화장품 매출 ‘쑥’

기사승인 2022-04-20 17:50:01
사진=연합뉴스

코로나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화장품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거리두기 완화를 시작으로 실외 마스크 해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화장품 구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시장의 경우 중국발 물류대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변수가 여전히 진행 중인 만큼 맘 놓고 환호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5일부터 대형유통시설 내 화장품 테스트 코너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화점이나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에서 다시 화장품을 신체에 발라 테스트해보거나 향수를 직접 뿌려보고 살 수 있게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방역수칙 일환으로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장품 테스트를 전면 금지하는 권고를 내린 바 있다.화장품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금까지 큰 타격을 받았다.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사용이 눈에 띄게 줄었는데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 사용은 더 급감했다.

최근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성큼 다가오면서 백화점들에서는 화장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6%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달 19일 기준 전년 대비 27.1%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또한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2년 넘게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터져 나온 만큼 이 같은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끝나고 실외 마스크까지 벗을 수 있다는 애기가 들려오면서 화장품업계가 말 그대로 칼을 갈고 있다. 통상 화장품업계는 색조 화장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는데 코로나 이후 외출도 뜸해지고 마스크까지 끼면서 매출이 줄었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속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발 글로벌 물류대란 등의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스맥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상하이 공장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매출에 직접적인 차질이 생기고 있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화장품 수출 금액은 207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3%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아모레퍼시픽의 상하이공장은 여전히 전면 폐쇄돼 있다. 이 공장에서는 이니스프리·마몽드·에뛰드 등이 생산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20년도에는 실적에 큰 타격이 있었다. 다행히도 작년에는 많이 회복했지만 여전히 코로나 창궐 전 2019년도 수준까진 회복 못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엔데믹’이 현실화되면서 나아지고 있다고 볼 수는 있지만 해외시장까지 고려하고 있는 입장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물류 등의 문제가 많기 때문에 아직은 속단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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