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문화다”…음악으로 소통하는 게임사

“게임은 문화다”…음악으로 소통하는 게임사

기사승인 2022-04-26 06:30:02
넥슨 보더리스 공연 : PLAY판.   넥슨

국내외 게임사들이 게임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 프로그램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자사 게임의 OST를 활용한 연주회를 열어 대중과의 거리 좁히기에 애쓰고 있다. 게임산업이 문화 전반에 영향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는 넥슨이 이러한 시도를 가장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넥슨은 다음달 11일과 12일 제1회 ‘보더리스 공연 : PLAY판’의 본 공연과 갈라 공연을 개최한다. 보더리스는 게임 IP를 활용한 실험적인 예술 창작을 지원해 게임의 문화 콘텐츠적 가치를 확산하고 예술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넥슨재단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앞서 넥슨은 ‘게임과 전통예술의 만남’을 주제로 1회 공모전을 진행했고, 지난 1월 서울 남산국악당에서 최종 세 팀의 쇼케이스 공연을 실시했다. 이들은 넥슨의 대표 IP를 씻김굿, 마당놀이, 국악관현악 등 다양한 전통 예술과 접목한 공연을 선보였다.

넥슨은 지난달 13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이라는 이름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해당 공연에서 60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메이플스토리’ 삽입곡을 2시간에 걸쳐 차례로 연주했다.

공연장 대형 스크린에는 곡에 맞는 애니메이션과 게임 영상, 일러스트, 스토리 대사 등을 연출해 마치 메이플스토리 속 세계에 있는 듯 몰입감을 더욱 높였다. 심포니 오브 메이플스토리는 12일 1회로 진행될 계획이었지만, 예상보다 뜨거운 관심으로 이틀에 걸쳐 열렸다.

넥슨 관계자는 “게임 IP를 활용해 문화예술 산업에 접목을 시킨다는 점에서 사내 평가도 나쁘지 않다”면서 “특히 이번 보더리스 공연의 경우 기존의 IP를 2차 창작한 것에 가깝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oL: 디 오케스트라 MSI 부산.   라이엇게임즈

라이엇 게임즈도 자사를 대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음악을 바탕으로 2년 연속 연주회를 진행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다음달 25일과 26일 양일간 ‘LoL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22(이하 MSI 2022)’가 열리는 부산에서 ‘LoL: 디 오케스트라 MSI 부산(이하 디 케스트라 MSI)’을 개최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LoL 세계관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오케스트라 선율에 담아낸 ‘LoL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개최했다. 해당 공연은 세종문화회관이 게임을 주제로 기획한 최초의 공연으로 큰 화제를 모았으며, 게이머와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LoL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   쿠키뉴스DB

당시 음악회를 감상하러 온 관객뿐 아니라 LoL 캐릭터로 분한 코스튬 플레이어들도 세종문화회관을 방문하면서, 행사장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여파에도 들뜬 분위기로 가득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한 관객은 “한 명의 게이머로서 ‘게임은 문화다’라는 말을 정말 좋아한다. 20대를 함께한 LoL의 음악을 세종문화회관에서 듣게 돼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디 오케스트라는 한국에서 최초로 열리는 MSI와 맞물려 더 좋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 오케스트라가 게이머를 모두 어우르는 좋은 문화예술 행사로 남았으면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열린 디 오케스트라를 보러온 관람객은 모두 LoL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향유하고 있기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 되는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게임은 문화다’라는 인식이 굉장히 많이 퍼진 상황”이라면서 “게임 IP가 가진 여러 가지 좋은 요소, 특히 훌륭한 OST를 활용한 시도가 늘어나는 것은 매우 긍정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전반에 게임에 대한 좋은 인식을 강화할 수 있는 이러한 시도가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강한결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