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경기도지사 선거가 ‘대선 리턴매치’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밖에서 우세를 보인 가운데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반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양당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심’으로 지칭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최종 후보에 낙점했고 국민의힘은 대선 정국 당시 ‘윤석열의 입’으로 불렸던 김은혜 의원을 경기지사 후보에 세웠다. 두 후보의 등판으로 인해 경기지사 선거는 사실상 지난 대선의 리턴매치 성격을 띈다.
최근 실시한 양자 대결에서는 오차 범위 밖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더 우세한 걸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뉴데일리 의뢰를 받아 지난 23일과 2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차기 경기도지사 가상 양자대결 조사를 벌인 결과 김동연 후보는 48.8%, 김은혜 후보는 4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7.8%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5%p) 밖이다.
다만 지방선거가 한 달 여 남아 강성 지자자의 결집 등 다양한 변수가 남아 있어 쉽사리 결과를 예측할 순 없는 상황이다.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선호 정당에 결집하려는 경향성을 보이고, 집권 여당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선 승리 이후 보수 지지자들의 정치적 관심도가 낮아졌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지지층이 다시 결집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 대장동 의혹 등 국민적 관심이 쏠린 이슈가 다시 수면 위로 오르면 중도 표심이 이재명 심판론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대통령 집권 초기에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는 일명 ‘여당 프리미엄’도 경기지사 선거의 변수다. 과거 사례를 볼 때 통상 정권 출범 이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여당 후보에게 투표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경기도처럼 정치적 성향이 다양하게 분포된 지역일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더욱 선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과 2018년 실시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집권 여당 후보로 나섰던 남경필·이재명 후보가 각각 승리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김동연·김은혜 후보자 개인의 인물 경쟁력에 따라 선거 결과가 판가름 날 걸로 봤다. 정당 지지도가 전혀 영향을 안 미치지는 건 아니지만 양측이 가진 이점이 다양하고 우열을 따지기 어렵기 때문에 유권자들은 결국 인물과 정책을 보고 선택할 거란 주장이다. 다만 후보들의 인물 경쟁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평가가 엇갈렸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양측이 가진 장점이 다양한 까닭에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결국은 인물을 보고 투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반전 가능성을 점쳤다.
신 교수는 “대선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로 여당이 되는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는 윤석열 당선인의 지지세를 이어받아 다소 유리할 수 있다”면서 “대장동이 있는 성남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후보는 대장동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강점을 갖고 있고,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 내 반(反) 이재명 정서가 분명히 존재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동연 후보의 인물 경쟁력이 크게 앞선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강용석 의원 경기지사 출마설이 있으나 김동연·김은혜 양강 구도로 갈 가능성이 크다”면서 “양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결국 후보자 인물 평가로 갈 여지가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에서는 무엇보다 투표율과 결집도가 중요한데 검수완박 법안 이슈로 인해 민주당 결집도가 높아 현재 여론조사는 김동연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또 경력이나 프로필상으로는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보다 더 앞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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