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달 20일부터 22일까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다. 윤석열 당선인 공식 취임 후 보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열리는 방한으로 전폭적인 한미 관계 회복이 기대된다.
28일 윤 당선인 측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0일부터 22일까지 방한한다. 한미 정상회담은 방한 2일차인 내달 21일 열린다.
이번 정상회담은 다소 이례적이다. 대통령 취임 이후 전례 없이 빠르게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며, 장소도 미국이 아닌 한국이다.
백악관도 이날 공식 일정 공지를 통해 내달 20일부터 24일까지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순방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정상 회담의 의미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소원했던 한미 관계를 회복한다는 상징과 더불어 한국의 쿼드(Quad) 가입 등 실질적인 군사동맹 협력에도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이다. 또 쿼드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을 둘렸다가 방한할수도 있지만, 먼저 한국을 찾는 데는 그만큼 배려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한국과 미국 간 관계가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며 “이번 이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의 회복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어려운 경제상황도 해소될 걸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원책 변호사는 “한국에 우파 정권이 들어선 것을 확인하고, 쿼드에 한국을 포함시키기 위한 사전 작업 차원일 수 있다”며 “대선 이후 윤 당선인이 미국 평택기지 등을 방문하면서 미국을 향한 협력적 메시지를 보내자 바로 응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태순 평론가 역시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중국에 경도된 게 뚜렷한 모습을 보였지만 윤석열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또 그러한 메시지를 내놨다”며 “중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 입장에서도 한국의 전략적 가치는 상당히 높다. 향후 5년간 윤석열 정부와 친하게 지내겠다는 구체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고 봤다.
이어 “한국을 먼저 찾는다는 것도 의미가 큰데 그만큼 중국을 향해서 충격적·선제적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