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이 '클릭당 과금' 광고상품을 출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업주 비용부담만 가중시키고 출혈경쟁을 부추길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는 이용자에 한해서 과금이 되는 상품일 뿐더러 수요가 없을 경우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은 28일 신규 광고 상품 ‘우리가게클릭’을 출시하고 내달 5월 11일까지 2주간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가게클릭은 이른바 클릭당 과금(CPC) 방식이다. 소비자가 노출된 음식점을 클릭할 때마다 음식점주가 200~600원을 부담하게 된다.
CPC는 1990년대 초반 인터넷이 활성화되고 온라인 광고가 생겨나면서 도입된 상품이다. 구글, 아마존, 메타(옛 페이스북)는 물론 네이버, 카카오, 쿠팡, 11번가 등 대다수 기업이 CPC 광고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게클릭은 묶음배달인 배달 서비스, 그 중에서도 오픈리스트를 가입해 이용 중인 음식점을 대상으로 한다. 우리가게클릭에 가입한 음식점은 현재 노출되는 음식별 카테고리 최상단 지면 외 다른 화면(메인·검색·카레고리홈 및 검색결과 등)에도 추가로 노출이 이뤄진다.
배달의민족은 과도한 광고비 지출을 막기 위해 음식점주는 월 5~300만원으로 예산을 설정해 정해진 예산이 모두 소진하면 해당 월에는 더 이상 우리가게클릭에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업주 비용부담을 가중시키고 가게간 출혈경쟁을 야기시킬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배민 관계자는 “광고비 부담 없이 우리가게클릭 상품을 이용해 본 뒤 진행 여부를 판단하실 수 있도록 무료로 시범운영하기로 했다. 가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거나 하진 않는다”며 "본인 가게를 고객들에게 더 많이 노출해 추가 매출을 기대하는 업주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부가상품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광고효과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사전효과를 어느 정도 검증했기에 결정은 점주분들께서 이용 후에 하셔도 된다"면서 "갑작스레 도입된 상품이 아니라 이미 예정됐던 사항”이라고 말했다.
광고업계에서도 CPC 방식은 이미 오래된 광고상품이라며 수요가 없다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대가 되면서 플랫폼 기업이 대거 나타나기 시작했고 광고상품도 그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발전해왔다"며 "배달의민족 플랫폼도 광고비를 수익으로 삼는 앱인 만큼 이같은 광고상품 다각화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이같은 CPC 광고 상품은 효과가 없을 시 이용자가 줄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