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지역 인턴십 사업, 실적 쌓기 급급한 ‘예산낭비’ 지적

안동시 지역 인턴십 사업, 실적 쌓기 급급한 ‘예산낭비’ 지적

기사승인 2022-05-11 11:42:50
안동시의 ‘지역기업 인턴십 지원 사업’이 실적 쌓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동시 제공) 2022.05.11
경북 안동시가 추진 중인 ‘지역기업 인턴십 지원 사업’이 실적 쌓기용에 급급한 ‘예산낭비’ 지적이 나온다. 8억 원의 혈세가 서류 몇 장에 현장 확인도 없이 고스란히 집행되기 때문이다.

최근 안동시는 ‘지역기업 인턴십 지원사업’ 참여기업과 매칭 인력을 모집했다. 2~3월 진행된 모집에서 참여기업은 9곳, 인력은 12명이 선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동시는 11일 대부분 인력이 일을 시작했으나, 참여기업의 범위가 협소해 추가 모집에 나섰다고 밝혔다. 모집 대상은 본사 또는 지사·연구소 등의 사업장 소재지가 안동시인 기업으로 지역 전략 산업 분야인 ▲ 스마트팜 ▲ 바이오·백신 ▲문화·관광 ▲ 대마 산업은 우선 선정된다.

일자리 창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지역 인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행정은 전형적인 ‘예산낭비’에다 ‘탁상행정’으로 비친다.

현재 안동시는 참여기업이 제출한 관련 서류만 확인한 채 연간 8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기업이 어느 곳에 소재해 있으며, 어떤 분야 업체인지도 파악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게다가 수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참여기업의 방문은 한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참여기업이 서류만 만들어서 통과하면 아무런 제재 없이 시민의 세금을 받아 챙길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참여기업이 적은 것도 문제다. 안동시는 지난 1차 모집 당시 예상보다 참여기업이 적었다고 털어놨다. 참여기업이 인턴십 지원자 채용 시 기업에 최대 6개월간 1인당 월 150만 원을 지원하는 구조이지만, 기업의 참여도가 낮은 이유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 해당 사업이 단순히 안동시의 실적 쌓기용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안동시 관계자는 “참여기업 현장방문은 주기적으로 나가야 하지만, 아직 1달밖에 지나지 않아서 나가보지 않았다”며 “서류만 확실하면 지원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안동=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
권기웅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