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면서 “다른 증권주도 마찬가지이지만 주식거래대금의 감소와 금리 급등으로 인한 유가증권운용손익의 부진이 이익 감소의 주된 원인이다. 오히려 대신증권은 수익원 다각화의 영향으로 이익 감소폭이 작았던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한 904억원 기록했다. 세전이익은 35.1% 줄어든 871억원, 순이익도 31.9% 감소한 662억원을 올렸다.
수익원 다각화로 부동산 개발사업의 축소를 다른 부분에서 상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구 연구원은 “사업구조가 대부분 비슷한 국내 증권 업계에서 대신증권처럼 부동산 금융, 부실채권(NPL)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기업이 있다는 것은 투자 선택의 폭을 넓혀줄 것”이라면서 “향후 긴축으로 인해 신규 부동산 개발사업의 규모와 수익률이 저하될 수 있는 것은 단점이다. 하지만 반대로 고금리로 인해 NPL 시장이 커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수익원 다각화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증시 부진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소폭 낮추지만 지금의 주가는 바닥 수준”이라면서 “경험적으로 지금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았던 시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대신증권에 관해 부동산 수익이 가시화되는 구간에 진입한 만큼 타 중소형사 대비 차별화된 연간 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 윤유동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업황 둔화로 증권의 부진을 부동산 사업이 메꾸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의 약진이 돋보이지만, 브로커리지, 트레이딩 하락 방어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는 그룹사가 진행해온 부동산 사업이 궤도에 오르는 국면으로 관련 수익이 연간에 걸쳐 반영될 것”이라면서 “2분기 나인원한남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일회성 이익을 기대해볼 만하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진해해온 부동산 사업의 성과도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전통 IB(ECM)의 급격한 성장과 계열사 배당금 확대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LG에너지솔루션(약 100억원)과 코스닥 2개사의 상장을 주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WM 수수료 손익은 201억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2분기(215억원)에 근접했다. 계열사(F&I·저축은행) 배당금은 290억원으로 확대됐고,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운용은 부진했지만, 주가연계증권(ELS) 잔고가 1조원 미만으로 타사 대비 운용 손실은 적다”고 덧붙였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