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Cenviro)’의 지분을 30% 인수하며 동남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환경사업 거점 확보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20일 서울 종로구 수송사옥에서 센바이로 최대주주인 카자나(Khazanah)와 센바이로 지분 3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자나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로 센바이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체결식은 온라인 화상시스템을 통해 진행됐으며,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과 자히르 카자나 사장이 함께 서명식을 진행했다.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종합환경기업 센바이로는 주 사업으로 지정폐기물, 생활폐기물, 전자폐기물 처리 등을 맡고 있다. 1998년부터 말레이시아 최초의 통합 폐기물관리센터를 건설해 운영 중이며 최다 폐기물처리 라이센스도 보유한 상태다. 현재 말레이시아 반도에서 유일하게 지정폐기물 소각·매립장을 보유 및 운영해 연간 10만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폐기물 수집·운반부터 소각·매립, 재활용·재사용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수행한다.
또한 말레이시아는 지속적인 인구 증가(연 1.3%)와 연 5%가 넘는 경제 성장 등으로 자원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폐기물 배출도 매년 증가 추세다.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 기조로 합법적인 폐기물 처리 수요가 늘고 있어 성장 잠재력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말레이시아 환경 기업 지분 인수는 지난 2월 글로벌 IT 폐기물 처리 회사 테스(TES)에 이은 글로벌 투자 연장선으로 동남아시아 환경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기업 관계자는 “말레이시아를 동남아 환경시장 거점으로 삼아 향후 양사가 싱가포르·인도네시아까지 사업을 확대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차후 북미, 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친환경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실행하며 ESG경영 흐름에 합류했다. 미래지향적 가치가 높은 친환경 기업들을 통해 사업 다각화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취지이기도 하다. 지난 2020년 인수한 환경시설관리(구 EMC홀딩스)를 중심으로 볼트온 전략(관련기업을 거듭 인수하는 전략)에 따라 의료폐기물 업체 디디에스(DDS), 새한환경, 대원그린에너지 등 다양한 폐기물 처리 관련 업체들을 인수했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글로벌사가 참여한 치열한 경쟁입찰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된 것은 환경사업에서 SK에코플랜트의 경쟁력을 입증한 쾌거”라며 “국내 1위 환경사업자로서 환경산업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과 기술 등을 축적해, 환경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솔루션 기술들을 전세계에 수출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기자 khj011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