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훗스퍼와 손흥민이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토트넘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8라운드 노리치 시티와 맞대결에서 5대 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5위 아스널(승점 69점)을 제치고 4위(승점 71점)로 시즌을 마감해 3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손흥민은 모하메드 살라(이집트)와 함께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살라가 22골로 1위, 손흥민이 21골로 2위를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손흥민이 2골을, 살라가 1골을 넣으며 23골로 득점 공동 선두로 시즌을 마감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날 3-4-2-1 포메이션에서 측면 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토트넘은 전반전에만 2골을 올렸다. 전반 16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보낸 롱패스를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잡은 뒤 위쪽으로 공을 보냈고, 침투하던 데얀 쿨루셉스키가 곧바로 밀어넣어 득점에 성공했다.

토트넘은 전반 31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터트렸다. 노리치의 골키퍼 팀 크룰이 패스 미스를 범했고, 이를 잡아낸 벤탄쿠르가 그대로 중앙으로 공을 띄웠다. 해리 케인이 헤더로 득점에 성공해 2대 0으로 달아났다.

손흥민은 전반전에 2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거나, 슛팅이 빗나갔다. 마음이 급한 모습이었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9분 케인의 스루 패스를 받아 득점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페널티 라인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노리치 골키퍼 크롤에게 막혔다. 후반 14분에는 케인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왼발로 슛을 때렸는데, 상대 골키퍼의 극적인 선방에 고개를 숙였다.

후반 15분 골키퍼까지 제치고 득점 상황을 맞은 쿨루셉스키가 침투하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줄지 고민하다가, 앞쪽으로 공을 밀었는데 손흥민이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슛을 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후반 18분 3번째 골을 올렸다. 쿨루셉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한 뒤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크롤의 계속된 선방으로 좌절하던 손흥민이 결국 득점에 성공했다. 케인의 패스를 루카스 모우라가 손흥민 쪽으로 밀어줬고, 손흥민은 그대로 오른발로 슈팅해 득점을 성공했다. 시즌 22호골. 살라와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손흥민이 5분 만에 멀티골을 올렸다. 코너킥 찬스에서 흘러나온 공을 손흥민이 잡은 뒤 수비수를 달고 그대로 감아차기로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 단독 선수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크롤이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손흥민은 득점 후 세리머니 때 환호성을 질렀다.

다만 리버풀의 살라가 교체 출전 후 후반 85분 득점에 성공해 손흥민은 살라와 득점 공동 선두로 득점왕 경쟁을 마쳤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