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플랫폼’ 잠든 사이…핀테크업계 반격

‘대환대출 플랫폼’ 잠든 사이…핀테크업계 반격

대출비교 서비스 제공 핀테크업계 수혜

기사승인 2022-05-26 06:10:02
핀다 제공.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추진하다가 중단된 금융권 ‘대환대출 플랫폼’이 수면위로 잠시 올라왔다가 다시 잠들었다. 이 기간 기준금리가 꾸준히 오르며 시장금리도 덩달아 오르자 대출비교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 업체들이 수혜를 누리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지난 2020년부터 논의됐던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논의를 다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환대출 플랫폼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에서 금융소비자가 은행, 보험 등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를 한 눈에 비교하고 금리가 낮은 곳으로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플랫폼이 출범하면 금융소비자가 대출 선택지를 넓히고 가계대출을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만들어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당초 금융당국은 은행에 별도의 대출비교 플랫폼이 존재하지 않는 만큼 시중에 이미 나와 있는 핀테크의 대출비교플랫폼에 입점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다만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는 출발부터 난항을 마주하면서 사실상 좌절됐다. 은행들을 중심으로 금융사들이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핀테크 업권 중심으로 플랫폼이 구성될 경우 빅테크에 종속될 것을 우려한 것.

이후 은행연합회 주도로 시중은행들이 주도해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이 진행됐지만 이마저도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 간 의견이 갈리면서 끝내 결렬됐다. 이후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이 올해 초 신년 기자간담회 이후 “대환대출 사업 재추진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며 “개인적으로 현재로선 대환대출 플랫폼이 원활하게 구축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처럼 공식적인 대환대출 플랫폼 논의가 사실상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된 사이 핀테크 업체들은 말 그대로 ‘활황’을 누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지난해 이후 1.0%p 이상 올라가면서 시장금리도 덩달아 뛰게 되자, 변동금리 대출을 가지고 있던 차주들이 적극적으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 것. 현재 당국에 온라인대출모집법인으로 등록한 대출비교 플랫폼은 총 19곳이 있다.

실제로 토스의 경우 지난 5월 대출비교 서비스 이용고객이 400만명을 넘어갔다. 서비스를 시행한 지난 2019년 8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금융소비자에게 실제 실행된 대출금액은 10조원을 돌파했다. 대출비교 서비스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핀다는 올해 1분기 기준 대출 조회 건수가 360만건을 넘어섰고, 누적 대출 승인 금액(한 사람이 대출비교 서비스로 조회했을 때 가승인 받은 총 금액)은 630조원을 뛰어넘었다.

이외에도 주택담보대출 플랫폼 뱅크몰도 이달 초 방문자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뱅크몰을 통해 금융사로 신청된 누적대출금액은 1조원을 넘어섰다. 뱅크몰은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반영된 알고리즘을 통해서 주담대 대출비교·금리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업체 중 일부는 자체적인 대환대출 플랫폼 구축에 착수했다.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합작기업인 핀크는 6월 말을 목표로 자체 대환대출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다. 핀크 관계자는 “대환대출 접근성을 높이는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해 개발을 시작했다”며 “핀크 플랫폼 내에서 대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주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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