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정진석 내홍에 與 “소모적 논쟁 그만” [여의도 고구말]

이준석·정진석 내홍에 與 “소모적 논쟁 그만” [여의도 고구말]

이준석 “당 대표 공격 입지 세우기”
정진석 “소이부답”

기사승인 2022-06-11 06:00:17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오른쪽부터),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설전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판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진석 “자기 정치” 이준석 “기차는 간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비판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정부와 청와대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이 대표의 방문에) 난색을 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탐탁지 않아 하는 외교 분야 일이라면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있어서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의 비판에 이 대표는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는 말을 오마주한 듯한 “어차피 기차는 간다”는 답을 남겼다.

정진석 “개소리 치부” 이준석 “내로남불”

이 대표의 기차는 간다는 발언 이후 설전은 격화됐다. 이 대표는 공천을 꺼내 들고 정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충청남도 공천에서 PPAT(국민의힘 적격성 평가) 점수에 미달한 사람을 비례대표로 넣어달라는 부탁이 있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공주와 부여, 청양이 지역구였던 정 의원을 겨냥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라며 “이 대표는 마치 제가 연관된 것처럼 자락을 깔고 언론이 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고 반발했다.

또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하는 만용은 어디에서 나오는 거냐”며 “사람 좋다고 함부로 걷어차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개소리’ 발언에 이 대표는 또다시 자신의 SNS로 비난했다. 이 대표는 “공천의 총 책임자가 공천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공천을 두고 혁신위와 아무 관계 없는 조강특위 내용을 끌어들인 분은 누구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람 언급해서 저격한 분이 저격당했다고 불편해했다”며 “그 또한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했다.

이준석 “1년 내내 흔들곤 무슨 싸가지” 정진석 “소이부답”

이 대표와 정 의원은 앞선 공방 이후 소강상태로 들어서는 듯했으나 이 대표가 다시 정 의원을 비판하면서 격돌이 벌어졌다.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 귀국을 앞둔 지난 9일 “가만히 있으면 더 흔들고 반응하면 싸가지가 없다고 한다”며 “대표를 때리면 훈수고 대표가 반박하면 내부총질이라고 한다. 1년 내내 흔들어놓고는 무슨 싸가지를 논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귀국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어른이라면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말해야 한다. 이 상황에서는 분란을 일으키려는 목적이 강하다”며 “당 대표를 공격해 자기 입지를 세우려는 사람이 어떻게 당내 어른이냐”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다른 반박을 하지 않고 미소만 짓고 직접 대답하지 않는 모습을 가리키는 사자성어인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는 사자성어를 올렸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양측의 설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내부 소모적인 논쟁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데 입을 모았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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