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극장 동점골…벤투호, 파라과이와 2대 2 무승부

정우영 극장 동점골…벤투호, 파라과이와 2대 2 무승부

기사승인 2022-06-10 21:59:24
선제골을 올린 뒤 환호하는 손흥민.   대한축구협회(KFA)

벤투호가 ‘작은’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동점골에 힘입어 간신히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파라과이와 평가전을 2대 2로 비겼다. 파라과이(50위)는 한국(29위)이 이번 네 차례 평가전을 갖는 상대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가장 낮은 상대였지만, 상대의 빠른 축구에 고전했다. 상대 전적은 7전 2승 4무 1패가 됐다.

벤투 감독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4-1-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전방에는 황의조(보르도)와 손흥민(토트넘)이 나란히 섰다. 2선에는 권창훈(김천 상무), 나상호(FC서울), 황인범(FC서울)이 위치했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백승호(전북 현대)가 섰다. 김진수(전북 현대), 정승현(김천 상무), 김영권(울산 현대), 김문환(전북 현대)가 수비진을 지키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 현대)가 오랜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공 점유율을 높이며 빠른 공격으로 주도했다. 하지만 득점은 파라과이에서 먼저 뽑아냈다. 전반 23분 중원에서 시도한 파라과이의 패스를 수비수 정승현이 먼저 따라갔지만, 파라과이 공격수 미구엘 알미론이 뒤에서 가로챈 뒤 곧장 왼발 슛으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조현우 골키퍼는 반응도 하지 못했다.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막바지 득점 기회를 노렸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올린 프리킥을 혼전 상황에서 김진수가 파라과이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다. 전반 42분 중원에서 백승호가 길게 뿌린 패스를 침투하던 김문환이 다이렉트 슛을 시도했지만 빗맞았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진수가 머리로 연결했지만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나상호가 슈팅을 때려봤지만 옆그물로 향했다. 결국 한국은 전반전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전반전이 끝난 뒤 김문환 대신 이용(전북 현대)이 교체 투입돼 들어갔다.

후반 5분 한국은 2번째 실점을 헌납했다. 한국의 코너킥이 뒤로 흐른 상황에서 곧장 파라과이가 역습을 시도했다. 파라과이는 순식간에 4명이 역습에 가담했는데, 한국 수비진의 반응이 늦어 수 싸움에서 밀렸다. 데를리스 곤잘레스가 뛰어가던 알미론에게 패스했고, 알미론은 드리블 후 왼발로 공을 감아차 한국 골망을 재차 흔들었다.

2번째 실점을 헌납한 한국은 계속 공격 찬스를 노렸지만, 유효 슈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15분 나상호, 백승호가 나가고 엄원상(울산 현대), 김진규(전북 현대)를 투입하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으로 반격에 성공했다. 황의조가 권창훈과 2대 1 패스를 시도하다 상대의 수비에 넘어져 페널티 라인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후반 22분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골문 좌측 구석을 노려 득점에 성공했다. 파라과이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막지 못했다. 지난 칠레전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환상적인 프리킥 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득점이자 프리킥 득점이다. 손흥민은 A매치 101경기에서 33호골을 터뜨리며 이동국, 김재한과 함께 A매치 최다 득점 공동 4위가 됐다.

벤투 감독은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손흥민의 득점 직후 김진수 대신 홍철(대구FC)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후반 29분에는 황의조와 권창훈 대신 조규성(김천 상무)과 정우영이 투입됐다. 6장의 교체카드를 모두 활용한 벤투 감독이다.

후반 30분 이후에는 한국의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졌다. 한국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파라과이 골문을 집중 공략했다. 하지만 한껏 내려앉은 파라과이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3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은 지친 기색이었다.

추가 시간이 4분 주어진 가운데, 한국이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경기 종료 직전 우측에 있던 엄원상이 올린 크로스를 정우영이 침투해 마무리했다. 0대 2로 끌려가던 한국은 2대 2로 마무리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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