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90분 기자간담회…“청년정치담론 그만”

이준석, 90분 기자간담회…“청년정치담론 그만”

“청년정치 배려 아닌 주체 돼야”
“흑화하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

기사승인 2022-06-12 18:33:08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사진=윤상호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향후 당 운영방향을 설명하며 현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는 약 90분 정도 진행됐으며 이준석 대표와 허은아 국민의힘 최고 대변인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 승리를 바라보고 쉴 새 없이 달려왔고 주어진 역할을 성공적으로 했다”며 “이제 전시 리더십이 아닌 평시 리더십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이전 1년과 차후 1년 다를 것”

이 대표는 최재형 의원이 혁신위원장을 맡게 된 혁신위원회를 언급하며 이전 1년과 차후 1년은 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외부 당과 싸우는 과정에서 우리 당 체계를 정립했다면 차후 1년은 여당으로써 안정적 국정을 뒷받침하겠다”며 “정권이 출범했지만 아직 대내외적 경쟁력과 국제 사회 사정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 때는 무기를 들고 싸워야 했지만 이제 그 무기를 녹여 밭을 갈아야 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위에 대해선 “공천을 시스템화하는 것에 정권 성패가 달려 있다”며 “우리 당 구성원이 모두 합의해 (시스템을) 정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년정치 담론 끝은 나였으면”

또 이 대표는 '청년 정치'를 비판하며 젊은 정치인이 청년문제만을 담당하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청년 정치인들이 외교와 국방, 경제, 문화, 사회 담론을 다루려 할 때 공간을 열어주지 않는다”며 “2012년부터 이어진 청년정치담론의 끝이 나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권의 젊은 세대가 배려 대상이 아닌 주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할당제가 아닌 능력을 바탕으로 역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며 “국민의힘도 연공서열이 통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이해할만한 젊은 사람들이 있다면 적극 당에 참여할 수 있는 문을 열겠다”며 “우리 당이 해왔어야 하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정치를 축소한다는 발언이 사다리 걷어차기처럼 들린다는 질문엔 “여의도에 오후 2시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청년을 대변할 능력치를 갖고 있지 않다”며 “그분들한테 안타까운 얘기지만 그렇게 해서 정치는 성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어디 캠프에서 청년 특보가 늘어난다고 청년은 달라지지 않는다”며 “청년 정치인이라는 표현이 개인의 역할을 얼마나 속박하는지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하겠다” 

이 대표는 남은 1년 임기 동안 자기정치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기정치한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제 제대로 자기정치를 하겠다”며 “옳다고 생각하는 세상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내 의견을 더욱 많이 투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대표가 된 뒤로 무수히 지적받으면서 살았다”며 “때론 그 지적대로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은 어떻게든 선거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 안에 자기정치는 있을 수 없었다”고 했다. 

아울러 “제가 흑화하지 않도록 만들어 달라”며 “지금까진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한 정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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