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지난 10여 년간 우리 산 100군데를 느리게 걸으면서 얼어있는 땅속에서도 피어나는 작은 생명력을 지닌 야생화를 찍으면서 담아낸 기록이다.
사계절 피고 지는 야생화 사진 300여 장과 산의 난이도 산행 코스를 꼼꼼하게 안내하며 날씨와 계절감을 살려 적은 생생한 기록들을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산을 함께 오르는 느낌이 든다.
등산로 주변의 야생화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덤이다. 야생초 이름의 유래, 어느 계절에 피고 지는 꽃인지, 또 그 산에서만 볼 수 있는 식생을 소개하며 독자들을 유혹한다. 고화질의 야생화 사진은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담백하지만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은 등산 초보자들이 읽어도 쉬이 와닿는다.
산행길에서 마주치는 야생화와 야생초를 등산하며 함께 즐길 수 있는 친구로 소개하며 한라산, 백두산, 지리산, 소백산 등 60여 곳의 산과 봉우리들을 한나절 만에 다녀올 수 있는 코스도 안내한다.
정찬효 전 지부장은 "땅바닥에 바짝 붙어 자라는 작은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보기 바란다"며 "늘 정상만 향하던 당신의 마음에 여유를 주는 산행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국립대출판부는 책 출간을 기념해 오는 7월 1일 저녁 6시 30분부터 8시까지 가좌캠퍼스 복합문화공간 북카페 지앤유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 북 콘서트에서는 정찬효 저자의 '여름 야생화 산행, 덕유산에서부터 지리산까지' 강연과 저자 사인회 등이 예정돼 있다.
◆경상국립대 사회과학연구원, '비판이론과 사회적 고통' 초청강연 개최
경상국립대(GNU·총장 권순기) 사회과학연구원(원장 김명희 사회학과 교수) 사회적치유연구센터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정용택 연구실장(한신대학교 겸임교수)을 초청해 '비판이론과 사회적 고통'이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 특강에서 정용택 연구실장은 현대 비판이론의 전통에서 발전된 사회적 고통(social suffering) 개념의 이론적 계보 및 학문적 지형을 소개한다.
고통의 사회적 (재)생산을 주장하는 사회적 고통 이론에 따르면, 사회적 지배 관계를 그 원인으로 하지 않는 고통이란 없으며, 반대로 그것이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주체들에게 고통을 강제하지 않는 지배 역시 있을 수 없다.
이때 지배(domination)와 고통(suffering)의 연관성이 우리 눈앞에 그리 투명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점을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해 이번 특강에서는 아도르노의 사회비판 프로젝트를 공히 계승한다고 주장하면서도 그 중심적 과제 및 방법론에 있어선 첨예하게 엇갈린 접근을 취해온 동시대 비판이론의 두 계열을 교차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비판이론 내부에서 악셀 호네트의 인정이론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고통과 사회적 부정의의 현상들에 대한 상호주관적 분석과 마르크스주의적 정치경제학 비판으로 명명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지배 동학에 관한 초주관적 분석 사이의 이론적 매개 가능성을 모색하는 가운데, 그러한 두 관점의 매개가 오늘날 사회적 고통에 대한 비판적 사회이론의 재구성에 시사하는 의미를 함께 성찰해보고자 한다.
한편 이번 특강은 온라인(ZOOM)으로 개최되며, ZOOM 참가 신청은 경상국립대 사회과학연구원에 문의하면 된다.
진주=강연만 기자 kk7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