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의 가톨릭성지인 나바위성지에 전시와 공연시설을 갖춘 복합문화시설이 들어서면서 종교문화 관광지로 거듭난다.
익산시는 나바위성지에 전시시설과 공연장, 연수시설 등을 갖춘 ‘나바위성지문화체험관’을 건립한다고 22일 밝혔다.
나바위성지문화체험관은 국·도비 40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시작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2300㎡ 규모의 전시시설과 피정‧연수관 시설을 포함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천주교 전주교구에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전북도로부터 보조금 교부 결정을 받아 추진된다.
앞서 시와 천주교 전주교구(김선태 교구장주교)는 나바위성지의 의미를 재조명,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 성지문화체험관 건립을 강력히 건의했다.
나바위성당의 종교‧문화‧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김대건 신부의 최초 기착지라는 의미를 살려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성지문화체험관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와 함께 지역의 각종 문화행사와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야외공연장과 주변 순례길도 정비도 진행될 예정이다.
시는 올해 나바위성지문화체험관 건립과 함께 2억 3천만원을 투입해 나바위성지 보수정비 사업과 야간경관조명 설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헌율 시장은 “나바위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사와 익산의 역사에서 상징적 역할을 갖는 동시에 천주교 성지순례 명소로 거듭나게 된다”며 “성지문화체험관과 문화재 정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익산의 대표적인 종교문화 관광지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 사적인 익산 나바위성지는 한국인 최초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1845년 중국 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고 조선 땅에 첫발을 내딛은 곳이다.
김대건 신부는 사상과 영성, 한국천주교회의 상징성과 영향력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고, 익산시와 천주교 전주교구는 지난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나바위성당에 실물크기의 라파엘호를 제작 전시하고 있다.
익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