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월 임시회를 소집하겠단 의지를 밝혔다. 30일까지 원구상 협상 여지는 남겨놓지만, 답이 없다면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단 방침이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8일 아침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통화에서 “국회가 한 달 넘게 공전되는 가운데 언제까지 이런 공백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며 “민주당은 원내 제1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단 생각으로 7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구성을 계기로 국회를 정상화하고 여야 간 신뢰 관계를 회복하자는 제안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그것을 거부하면서 국회의장단과 법사위를 함께 선출하자 엉뚱한 대답을 내놨다”며 “더욱이 국회가 한 달 넘게 공전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사태를 내버려 두고 원내대표가 외교사절이 돼 출국해버린다는 것은 국회를 정상화시킬 생각이 없다는 걸 드러내는 걸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힘과의 원구성 협상 여지는 남겼다. 진 원내수석부대표는 “7월 1일부터 임시국회를 소집하는 소집요구서를 제출할 예정인데 국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협상의 끝을 놓지 않고 원구성 협상을 타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끝내 국민의힘이 외면한다면 어쩔 수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민의힘에게 국회 후반기 법사위원장직을 넘기기로 한 제한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임위원장 배분과 관련해서는 법사위원장을 국민의힘에 넘길 용의가 있다고 하는 점을 분명하게 했다”며 “이미 한 약속과 제안을 지키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배분 협상을 해나간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 진 수석부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 전 요청한 박순애·김승희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언급하면서 이 사안 또한 7월 국회가 챙겨야 한다고 밝혔다.
진 수석부대표는 “법정 시한인 29일이 지나면 법적으로는 대통령이 언제든 임명할 수 있지만, 언론을 중심으로 이뤄진 국민검증에서 (박순애·김승희 장관 후보자는) 이미 부적격 판정이 난 분들이다”며 “결정적 흠결을 가진 분을 인사청문회 시한을 넘겼다고 해서 임명을 강행할 수 있을 것인지 의문으로 국회가 정성화돼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겠다고 하는 입장인데도 그냥 임명을 강행할 수는 없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