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임시회를 열어 국회의장을 단독 선출 의사를 보였던 더불어민주당이 주말 동안 국민의힘과 원구성 협상을 한 차례 더 이어나간다.
민주당은 30일 오후 3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의장 단독 선출 및 원구성 협상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한 시간가량 이어진 의총에서는 내달 4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주말 사이 국민의힘과 최종 협상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래 7월 임시국회 시작과 동시에 본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의총에서 4일 오후 2시에 본회의 열어 후반기 의장 선출하는 걸로 결론 내렸다”며 “그때까지 지속적으로 협상을 이어가면서 국민의힘이 양보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또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의장 단독 선출이 국회법 위반이라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국회법 14조에는 총선 직후 열리는 본회의뿐 아니라 임기 만료로 국회의장 선출되지 못했을 때 임시국회 소집 공고를 사무총장이 의장을 대행하라고 돼 있다”며 “또 국회법 18조에는 총선 직후 열리는 회의와 마찬가지로 임기 만료로 국회의장 공석일 때 본회의 출석한 의원 최다선, 복수면 연장자가 의장 대행해서 국회의장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회 의결 정족수인 150인 이상의 의원이 모여 최다선 의원이 임시의장이 돼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의장을 선출하면 된다”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고, 본회의 소집 규정이 미비하다는 건 국민의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 명의의 문자 공지를 통해 본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1일 전 의원 비상대기령을 내렸다. 4일로 본회의 일정이 미뤄짐에 따라 비상대기령도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내일 민주당이 본회의를 단독 개회해 국회의장을 불법 선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민주당의 의회 독재를 막기 위해 의원들은 긴급 의원총회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7월 1일 오전 10시부터 국회 경내에서 비상대기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