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의 대변혁’ 예고

[인터뷰]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의 대변혁’ 예고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의 우뚝 세우겠다” 약속
‘전주형 일자리 5만개 창출’ 강한 경제로 산업지형 재편

기사승인 2022-07-12 09:40:53
우범기 전주시장이 민선 8기 시정 운영 계획과 현안에 대한 해법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6·1지방선거에서 전북 전주시민들은 민선 8기 전주시장으로 기획재정부에서 일한 행정관료 출신으로 ‘예산폭탄 투하’를 약속한 우범기 시장을 선택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선거과정에서 만난 시민들의 국가예산 확보와 경제 부흥에 대한 갈망에 화답, 취임 일성으로 “강한 경제로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을 찾아 민선 8기 시정 운영 구상과 해묵은 현안 문제를 해결할 해법, 공약 실현을 위한 중장기 계획 등을 들어봤다.  

-먼저 전주시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시민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주시민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전주발전과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이 그만큼 컸던 것으로 안다. 시민들이 원하는 전주의 대변혁을 통해서 천년 전주의 위상을 찾는 데 힘을 쓰겠다. 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남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서 전주발전과 번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식에서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서울, 뉴욕, 런던, 도쿄보다 잘사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하셨는데요.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중심의 전주 경제를 ‘강한 경제’로 환골탈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전주는 후백제의 왕도이자, 오백 년 역사의 조선왕조의 뿌리였다. 제주도까지 관할하는 전라감영이 자리한 자랑스러운 땅이었다. 이는 전주가 드넓은 농지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주의 오늘을 생각하면,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강한 경제를 이루는 것이 급선무다.   
민선 8기 전주시정은 ‘전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의 낙후를 완전히 떨치고 전라도의 중심으로 다시 서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천년 미래를 여는 전주의 큰 꿈’, ‘시민이 부자 되는 강한 경제’, ‘글로벌 산업으로 우뚝 서는 문화’, ‘일상에서 누리는 신바람 복지’의 네 가지 시정방향을 세우고 경제, 문화, 복지를 골고루 아우르고자 한다. 속도감 있는 개발과 투자, 거시적인 정책 추진을 통해 도시 전체의 대변혁을 이루어갈 것이다. 특히 미래산업 발굴, 일자리 창출, 인재육성과 같은 ‘사람을 모으는’ 도시의 기반을 다지고, KTX 천전선 노선 신설, 대한방직터와 종합경기장 개발, 조선 궁원 프로젝트 등 ‘돈을 모으는’ 큰 꿈을 만들며, 전주가 전라북도의 중심으로 다시 우뚝 서게 할 것이다. 
또한 전주가 지닌 오랜 역사와 문화자산을 산업화하여 어느 도시와도 비교할 수 없는 문화도시로 성장시킨다면,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도시는 물론 세계 속의 전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강한 경제를 기반으로 전주의 발전을 이끌며, 문화, 복지 전 분야를 꼼꼼히 챙기는 전주를 만들겠다.” 

-전주의 해묵은 현안으로 꼽히는 전주종합경기장 재개발,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과 관련해 과감한 행정으로 속도감 있는 추진을 약속했는데요. 종합경기장 재개발과 대한방직 전주공장 부지 개발 추진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시민들께서 굉장히 목말라하는 부분이 종합경기장과 대한방직 부지 개발 문제다. 저 또한 이를 가장 우선적으로 개발 방향 등을 신속히 결정하고 추진할 것이다. 
개발에 있어 기본적으로 민간이 투자하겠다는데 발목을 잡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특히 전주는 민간을 찾아다니며 투자해 달라고 해야 하는 상황인데 제재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른 시일 내에 관계자들을 공식적으로 만나 투명하게 논의를 진행할 것이다. 두 곳을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고 종합적 시각으로 접근해서 도시 전체의 균형과 발전을 모색할 것이며, 기업의 수익 문제, 기부채납 비율 등 세부적인 부분들까지 종합적으로 논의하겠다. 
물론 행정절차나 여러 가지 과제가 있어서 하루 이틀 내에 추진할 수는 없겠지만, 임기 내에 반드시 바람직한 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구체적인 설계를 통해, 개발의 첫걸음을 떼게 하겠다. 
이러한 어려운 과제들이 하나 둘씩 시원하게 추진되어갈 때, 시민들도 정말로 전주가 남부럽지 않은 도시구나 하고 느끼는 자부심이 될 것이며, 그렇게 힘차게 나아가는 도시라는, 그 틀을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매년 1천만 관광객이 찾는 전주한옥마을도 3년 여 걸친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선거기간 임정엽 예비후보와 정책 연대로 ‘한옥마을 케이블카’ 설치도 추진하기로 약속하셨는데요. 앞서 전임 시장이 추진한 ‘한옥마을 관광트램’과 한옥마을 케이블카 설치는 동시에 추진하실 계획인지요. 
 
“전주는 한옥마을에만 집중되어있는 관광산업의 한계로 관광객 감소의 위기에 있다. 한옥마을에 밀집된 차량의 분산으로 교통의 정체도 해소하고, 전주를 넓게 연계하기 위한 수단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한옥마을 케이블카는 전주의 문화 관광도시의 위상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이천만 관광객 시대를 열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 케이블카는 동부대로 아중역 인근에서 아중호수를 지나 기린봉에 오른 다음 한옥마을까지 이어지는 2.7km 코스로 한옥마을 관광테마를 다양화하고 인근 지역의 야간경제를 활성화하는 연결고리가 될 것이다. 
또한 전주를 스치듯 둘러보고 떠났던 관광객들이 한옥마을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아중호수로 넘어가서 저녁식사도 하고 야간축제 및 야간 볼거리 등으로 숙박까지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될 것이다. 
이렇게 외지인이 체류하며 쓰는 돈이 지역관광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안내와 관리를 담당하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창출과 전주형 문화중심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미 여수나 목포, 통영 등은 케이블카가 관광객들에게 필수체험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주도 한옥마을 케이블카를 통해 침체된 한옥마을을 되살리고, 전주 관광권역을 확대하는 전환점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한옥마을 관광트램 또한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최적의 효율을 내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민선 8기 전주시장 당선인 신분으로 전주의 대표적인 강소기업으로 손꼽히는 비나텍 현장을 방문한 우범기 전주시장

-전주 경제를 ‘강한 경제’로 키우기 위한 정책 구상으로 제시한 전주형 일자리 5만개 창출, 탄소와 수소 등 미래 산업으로 경제지형 재편, 팔복동 산업단지 재개발 등 공약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전주형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해 떠나는 도시가 아닌 돌아오고, 찾아오는 도시 전주를 만들고자 한다. 대기업 유치, 금융공공기관 이전, 중소기업 육성, 전주만의 문화자산을 활용해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나가겠다. 이를 위해 기업의 이전·창업 보조금을 지원하고 투자유치보조금 지원, 지방세 감면 등 다양한 혜택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기업이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특혜가 아니라 행정의 책무다. 기업 유치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건 기존 전주 입주기업에 대한 배려다. 전주 입주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적극 뒷받침해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 
또한 전주의 미래 백년을 이끌어 나갈 탄소, 수소, 드론 등 친환경 미래 산업이 꽃피는 전주를 만들겠다. 기술개발과 인재양성, 자금조달 등 사업 추진을 위해 지역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측면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기업이 필요로 한다면 전주에 국한하지 않고 전라북도, 완주군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주만의 문화자산 일자리도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 전주는 한지, 한옥, 판소리 등 문화적 자산이 많다. 문화, 예술, 체육, 관광, 역사, 종교를 아우르는 문화자산을 기업화해 전주만의 문화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또한 청년, 중장년, 소상공인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지원센터’를 운영해 민간일자리를 늘리고 노인, 장애인 등 고용취약계층에게도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팔복동 산업단지도 울산, 서울 구로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조성된 공단이다. 서울의 구로는 천지개벽이 일어났지만 팔복동 산단은 그대로다. 기업투자 규제를 과감히 풀어 공장도 서울의 구로와 같이 빌딩형 공장으로 세워지면 그만큼 넓어진 일대 부지에 광장이나 공원, 주차장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고, 복합적인 산업단지로 성장시켜갈 수 있을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쉽지 않겠지만 팔복동 산단을 바꾸기 위해 중장기적 계획을 세우겠다.”

-전주역 명품복합환승센터 조성으로 첫마중길부터 롯데백화점까지 지하차도 개설 공약도 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막대한 재원 마련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주역 명품복합환승센터 조성을 위해 1단계로 전주역 앞 첫마중길에서 장재마을까지 동서를 관통하는 지하차도를 건설하고, 이어 2단계로 전주역에서 롯데백화점 사거리까지 지하차도를 건설할 계획이다. 1단계를 추진하면서 2단계 사업을 준비할 생각이다. 전북 동부지역 출입로로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이기 때문에 재원이 들더라도 전주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지하차도 조성은 시급하다고 본다. 
재원 마련을 위한 예산은 현재 준비하고 있는 단계이다. 국가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법 개정,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1단계로 지하차도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 2단계의 경우에는 지금 당장에 전주시에서 예산을 들여서 해야 될 일은 없고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나 울산역 복합환승센터처럼 타시도 벤치마킹을 통해 예비타탕성조사와 복합환승센터 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하겠다. 전주시 동부권 균형 발전을 견인하는 동시에 편리한 접근성으로 정주형 관광도시를 위해서는 전주역 명품복합환승센터 조성은 필수적이라고 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이루겠다.
전주는 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다. 대변혁을 위한 재원 확보를 위해 지방채 발행, 예타면제 신청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역량을 총 동원해나가겠다.”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활동한 정통 행정관료 출신으로 국가예산 확보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가 컸고, 그런 기대가 시장 당선에 가장 큰 힘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면서 윤석열 정부로 넘어간 상황에서도 민주당 소속의 시장으로 충분한 국가예산 확보를 자신하시는지요.
 
“행정고시에 합격 후 예산 핵심부서인 기획재정부에서 30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그 과정에서 통계청 기획조정관,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더불어민주당의 예산결산수석전문위원, 전라북도 정무부지사도 역임했다. 이를 통해서 다양한 경험, 지방의 시각과 중앙에 시각이 왜 다르다는 그런 부분도 느꼈고, 부단체장과 예산결산수석전문위원을 하면서 정무적 감각도 나름 충분히 익혔다고 생각한다. 새만금 공항 예산증액 등 2년 연속 전북 국가예산 8조원 시대를 열어본 경험으로 전주 경제를 살리겠다. 
과거 광주 경제부시장 시절 보수정권 속에서도 직접 예산실을 찾아가 기존 규모보다 더 많은 예산을 받은 적도 있다. 윤석열 정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확실한 그림만 있으면 예산장벽은 극복할 수 있다. 전주 몫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30년 기재부 실무경력과 다양한 인맥을 자산으로 국가예산 해결사 역할을 하겠다. 지역 발전과 전주시민을 위해 국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하여 획기적인 전주대변혁을 이루겠다.” 

우범기 전주시장이 민선 8기 농업정책 구상을 위한 현장 방문으로 전주시 농업기계임대사업소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전주⋅완주 통합도 강력한 추진 의지를 내비쳐오셨습니다. 완주군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는 통합을 어떻게 완주군민들을 설득해 통합을 이뤄내실 생각이신지요.
 
“전주-완주 통합은 선택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위한 숙명적인 과제다.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땅이 넓어지지 않고는 정책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기 때문에 통합은 전주 발전을 위해서, 또 전북 발전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주변의 사례만 봐도, 광주가 전라도의 첫 번째 도시가 된 이유는 80년대에 송정시하고 광산군을 합쳐서 지금의 첫 번째 도시가 됐다. 현재 광주광역시에 가보면 기존의 광산군 지역인 현재 광산구가 산업단지도 최첨단이고 훨씬 광주 내에서도 가장 발전적인 지역이 됐다. 마산도 그 지명을 포기하면서 마산과 진해, 창원이 통합을 해서 특례시 지정을 받아냈다. 현재 청주, 청원이 통합을 한 이후에 인구가 85만이 됐고, 다른 지역의 인구가 줄더라도 청주는 100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만큼 정책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도시에 활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전주-완주 통합이 필수적이다. 전주-완주가 통합되면 대기업 유치 속도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이다. 또한 하나 된 전주-완주는 새만금과 함께 전북의 발전을 이끌 양대 축이 될 것이다. 이 두 개의 축이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과정이 진행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전북이 독자권역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고 그래야 타 시도와의 협상 또는 경쟁도 가능해진다. 
물론 통합의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정치적으로 접근하거나 일시적인 수혜만을 제시해서도 어렵다는 생각이다. 크게 보자면, 완주군도 전주시와 통합하면 더 잘 살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전주의 통 큰 양보가 필요한 이유다. 통합 전주시청사를 완주군으로 옮기거나 공공기관 등을 완주군으로 이전할 수도 있다. 교통 시내버스 문제, 대기업 유치 등 모든 부분에서 전주와 완주를 하나의 통합권으로 보고 함께 갈 수 있는 협력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그만큼 전주-완주 통합은 시급하고, 우리 전주와 전북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완주군민과 유희태 완주군수, 김관영 전북도지사 함께 충분히 소통하면서 통합의 단계를 밟아갈 계획이다.” 

-끝으로 전주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전주시민은 위대하다. 전주를 역사, 문화, 경제적으로 자랑스러운 도시로 만들어온 힘이 바로 시민에게 있다. 그 위대한 시민들이 이제는 변화를 원하고 있다. 대변혁을 말하고 있다. 시민의 손으로 민선 8기의 문을 열며 스스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전주는 ‘아름답지만 너무나 고요한 도시’였다. 이제는 ‘더 요란하게’ 사람이 모이고, ‘더 활기차게’ 돈이 모이고, ‘더 신명나게’ 발전해가는 전주를 만들고자 한다. 미래를 보는 큰 그림, 전주의 10년 20년이 아니라 100년 200년을 보는 시정을 만들어가겠다. 무엇보다 시민의 가장 가까운 현장에서 시민과 소통하며 시민이 원하는 전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
김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