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향한 박지현 총공세…“박원순 반성·이재명 범죄”

민주당 향한 박지현 총공세…“박원순 반성·이재명 범죄”

박지현 SNS, 매일 민주당 향한 쓴소리
전문가 “단기적 부담, 장기적으론 청년 포용 가능성”

기사승인 2022-07-13 09:00:17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임형택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이은 SNS 정치 발언을 하면서 민주당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민주당의 역린이 ‘권력형 성범죄’를 꺼내들어 지지층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행보가 정치생명을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13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박 전 위원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당 대표 출마 자격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에 대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의 판단에 대해 공정과 청년차별, 권력형 성범죄를 꺼내 들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출마 부적격을 두고 지난 6일 “원칙을 지켜라. 저를 자리 욕심이 있는 사람으로 만들지말라”며 “비대위의 결정이 2030 청년 영입 인사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했다.

다음날은 김남국 민주당 의원과 이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자리에 따라 정치인의 급을 논하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였던 ‘권력형 성범죄’와 ‘팬덤 문제’를 꺼내들고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행 사건의 일상회복을 기원한다”며 “민주당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부르며 피해자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팬덤을 두고 ‘범죄’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 의원이 과거 강성 팬덤과 결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팬덤 정치 수렁에 빠지면 안된다는 것도 알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를 유아 성추행범으로 모는 것이 (해당) 어린아이와 그 부모, 그리고 제게 가한 ‘폭력’이고 어떤 오프라인으로 이어질지 모를 범죄”라며 “민심 지지를 받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박 전 위원장에 실망했다고 댓글을 남겼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해당 글에 “박 전 위원장은 생각이 깊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이런 페이스북 글은 오히려 분란을 일으키는 당사자로 보인다”고 했다. 해당 댓글에는 공감한다는 의미의 ‘좋아요’가 12일 기준 49개 달렸다.

전당대회 당 대표 등록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는 재차 민주당 비대위의 공정성을 공격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저는 대선 때 10% 이상 참패할 선거를 0.73%까지 따라붙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며 “이런 제가 출마 자격이 없다는 것은 무엇에 근거한 것인가”라고 글을 써 반문했다.

그러면서 “제 가장 큰 책임은 이재명 의원의 계양 출마를 끝까지 막지 못한 것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가 지선 패배 책임이 커서 출마가 안 된다면 대선과 지선을 모두 지는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도 막는 게 상식”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전문가는 박 전 위원장의 행보에 대해 단기적으로 부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득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민주당이 이번 갈등을 통해 청년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배종찬 정치평론가는 12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단기적으로는 당과 충돌할 수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세대 담론을 아우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 힘들지만 장기적으로 극복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번 충돌이 당의 지지율에 부정적인 평가를 주지만 청년 이슈에 대해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태도를 만들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2024년 총선과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당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안소현 기자 ashrigh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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