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치솟는 환율 방어를 위해 소중한 외환보유고를 소진하지 말고 조속히 미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에 나서라고 정부를 향해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와 민생우선실천단 물가안정대책팀은 13일 오전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4대 시중은행과 간담회를 열고 환율 상황 점검 및 외화유동성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태년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한국정부의 나토 정상회의 참여와 미국 주도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가 예상되고 여기에 더해 삼성과 현대차 등 우리 기업들의 미국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지고 있다”며 “민관 할 거 없이 우리나라가 미국 입장을 많이 도와주고 있는 가운데 이런 노력을 미국 조야에 제대로 알려 상시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추경호 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출장을 가게 되면 금융인만 만나지 말고 의회 관계자들도 만나서 (한미 상시 통화스와프 체결) 분위기 조성에 힘써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경제위기 대응에 있어 적극 협조할 의향을 보였음에도 경제문제를 정쟁으로 몰고 가는 여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경제위기대응특위를 만들고 처음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제위기 비상상황에 야당도 힘을 합쳐 협력하겠다고 강조하고, 대통령이 경제 비상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는데 정부여당은 협력이나 감사를 얘기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여당의 정책위의장이라는 사람이 2021년에 만료된 통화스와프 가지고 문재인 정부가 한미 관계를 해쳐서 통화 수단이 종료되고 다시 맺기가 어려워졌다는 식의 발언을 해 정쟁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맞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경제문제를 정부여당이 정쟁의 요소로 만들어 버리는 시도들은 삼가주길 바란다”며 “결국 낮은 인식의 수준을 보이면 국민이나 경제 주체들은 정부여당을 신뢰하지 않게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경제위기 상황 점검을 위해 출범시킨 경제위기TF는 매번 회의를 통해 정부에게 경제 대응을 위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출범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는 경제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그다음 전체회의에서는 현재 마주한 경제위기가 단기적인 위기가 아니라 구조적 변화의 시점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응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