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원 드론·서빙 로봇 뜨니 비대면↑인건비↓

배달원 드론·서빙 로봇 뜨니 비대면↑인건비↓

기사승인 2022-07-19 06:30:02
안세진 기자

유통업계에 로봇 바람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된 데다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자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키오스크, 서빙로봇, 배달드론 등 다양한 무인 서비스가 속속 도입되고 있다.

자영업자 인건비 부담 가중

최저임금위원회는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 올린 시간당 9620원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고용주의 경우 아르바이트생 1명을 고용할 때 주 40시간 기준 주휴수당을 포함해 월급으로 201만580원을 줘야 한다.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고민이 많다.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에서 구한다고 할지라도 인건비 부담이 상당해서다. 더군다나 최근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식자재 물가는 이들의 한숨을 더욱 무겁게 쉬도록 하고 있다. 

샐러드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32)는 “알바를 구한다는 공지를 올려놓아도 연락이 잘 오지 않는다”며 “더욱 답답한 것은 구한 알바생들도 며칠 일하다가 그만둬버리는 경우가 수두룩해서 현재 직업이 샐러드를 파는 건지 알바 관리를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씨(44)도 “채소나 야채부터 식기들까지 식당에서 팔고 사용하는 모든 품목들에 대한 가격이 전부 올랐다”며 “여기에 임대료는 물론 배달비에 인건비까지 더해지면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면 다행인 지경”이라고 말했다.

BGF리테일

키오스크, 드론 등 무인 서비스↑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이같은 답답함은 무인 운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키오스크다. 과거에는 패스트푸드 업체들만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중소형 음식점에서도 키오스크 도입을 볼 수 있다. 실제 국내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65억원에서 2019년 150억원, 2020년에는 220억원으로 성장했다. 

로봇을 활용한 서비스 도입도 활발하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무역센터 내 식음료 매장을 대상으로 서빙로봇 운영을 시작하고, 10월에는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사무실 근무자를 대상으로 실내 D2D(도어투도어) 로봇배달서비스를 출시한다. 건물 사무실에서 배민 앱으로 코엑스몰 내 식음료 매장 음식을 주문하면 실내배달로봇 '딜리 타워'가 배달하는 방식이다.

BBQ와 교촌은 서울 송파와 인천 송도 일부 매장에서 각각 자율주행로봇과 협동로봇을 도입했다. 또 도미노피자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선보였다. 편의점업계에서도 드론 배달도 도입 중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강원도 영월군과 손잡고 이날부터 드론 배달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곧 경기도 가평에 드론 배송 서비스 점포를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키오스크와 함께 드론 배달, 로봇 서빙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은 계속 이뤄지고 있었다. 다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를 겪으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늘고 도입 시기도 조금 서둘러졌을 뿐”이라며 “최근 물가와 인건비 상승 등의 사회적 현상과 맞물리면서 유통업계에 이같은 기술 적용이 더욱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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